[마음성형] 정신약물이 뇌를 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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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전도서 3:1~3)

요즘 불안이 계속되는 서울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 성남시 분당 서현역 차량 및 흉기 난동 사건, 은둔형 외톨이 30대 남성의 서울 신림동 대낮 성폭행 살인 사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 20cm 회칼을 들고 다닌 60대 남성,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 등의 사건 사고로 우리 삶의 반경을 위축시키고 있다. 과거 인천에서도 한 40대 조현병 환자가 지나가는 사람을 폭행하고 자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한 조현병 환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보호사를 흉기로 협박한 일도 있었다. 필자는 인천구치소에서 20년 넘게 수감자 무료진료 봉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조현병 등 정신병증인 구속자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한 원인을 다양한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번째 요인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은둔형 외톨이를 가중시킨 결과를 만들었다. 또 다른 요인으로 적절한 정신건강의학적 정신약물치료 및 입원 통원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팬데믹 상태로 장기화되어 가고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안에 머물러주세요’라고 하면서 6가지 국민행동지침을 발표했다. 먼저,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하기이다.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을 제외한 외출 자제하기 그리고 악수 등 신체 접촉을 피하고 2m 건강거리 두기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등장한 단어인데, 진료 현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코로나 블루(우울증) 및 코로나 블랙(절망, 분노, 우울)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으로는 연결되어 있지만 물리적으로만 거리를 두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 대신 ‘물리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라는 표현을 권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의 다양한 정의를 살펴보자. 사회적 거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거리를 말한다. 일례로 생산과 소비를 함께하는 농촌의 가족과 그것이 분리된 도시의 가족을 비교했을 때, 농촌의 가족이 훨씬 사회적 거리가 가깝다는 이론이다(R.E. 파커). 보가더스(Emory S. Bogardus)의 사회적 거리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호불호의 태도(주로 감정적인 평가)를 뜻하며 보가더스 사회적 거리두기 척도(Borgardus Social Distance Scale)를 이용한 논문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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