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이슈] 한국교회 목사 열전 (3) 평양  대부흥 운동의 주역 길선주 목사 ⑫

Google+ LinkedIn Katalk +

말세론 교육 중 일본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아

‘해타론’ 육체적 집착 버리고 사랑·봉사 힘써야

1921년 2년간의 감옥 생활을 이겨 낸 길선주 목사는 고문으로 한동안 집에서 휴양했다.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인 1923년 11월 14일부터는 다시 순회전도를 했다. 평안북도 강계읍 교회 사경회를 시작으로 순회하며 전도 집회를 했다. 그러다 안동교회에서 요한계시록과 말세론에 대해 교육하는 중 일본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받았다. 

일본 경찰은 요한계시록과 말세론을 유언비어로 치부했으며, 이것이 일본제국의 종말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세기말적 강의를 경계했다.

말세론

길선주 목사의 말세론은 선풍적이었다. 그는 말세의 징조로 여러 사건과 경향을 지적했다. 요한계시록을 1만 독 했으므로 성경의 어느 책보다도 말세에 관심이 컸고 그것을 외치는 데 사명이 있었다. 당시의 사건과 징조 및 교회의 타락상을 이 요한계시록에 비추어, 말세의 징조이므로 때가 가까웠다고 외쳤다.

그는 말세의 징조로 국제 정세, 특히 전쟁 무기 준비를 들었다. 각국이 국비의 7~8할을 군수품 제조에 쓰니 말세의 징조라고 했다. 실제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지 않고 군수품만 제조하고 있었기에, 이는 분명히 묵시록에 예언된 말세의 징조였다. 그는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1)라는 말씀을 근거로 당시의 천재지변을 말세 현상으로 보았다. 

이어서 일어나고 있는 가뭄과 기근, 그리고 각처에서 일어나는 수재, 한재 등 중국을 휩쓰는 대기근 현상 너무 배가 고파 사람끼리 서로 잡아먹는다는 러시아의 대기근 현상을 가리켜 불가피한 징조라고 했고, 이에 더하여 아모스가 말하는 영적 기근은 가장 뚜렷한 말세의 징조라고 했다. 또 유행병은 “구주 대전란(歐洲 大戰亂) 이후 1920년경 소위 유행성 감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돼 천만 명의 생명이 희생되는 사실로 세상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 후부터 오늘까지 전 세계에서 이 무서운 병마는 쉬지 않고 유행했으며, 이름도 모를 유행병이 수십 종이 됐는데도 병은 줄지 않고 더해가고 있다. 암울한 현실을 외면하는 현대인은 거의 신경병 환자가 되니 육체적인 질병보다 영적 병세가 더 심했다. 예수께서 예언하신 말세의 징조”라고 했다.

해타론(懈惰論)

‘해타’(懈惰) 또는 ‘해태’(懈苔)는 게으름을 뜻하는 한자다. 길선주 목사가 《해타론》을 쓴 때는 1901년 5월이고, 이는 1904년에 대한성교서회에서 출판했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배경과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양에 지혜 있는 사람이 말하기를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 했으니, 이로 보아 만사 성취는 부지런한 데 있고, 천 가지의 해로움은 게으름에 있다. 그런고로 이 해타론을 1901년 5월에 지었으니, 실제는 아니나 그 뜻이 있는 것이니 구독자는 그 뜻을 깊이 생각해 보시오.” 이 글은 사실적 얘기가 아니라 소설로, 그가 기독교인이 됐을 때 영향받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비슷하게 자기 나름대로 구성해 민중 계몽을 위해 지었다.

그의 해타론에 따르면, 신앙과 나라를 좀먹는 게으름을 쫓아내야 하고, 말세가 됐으므로 온갖 육체적인 집착을 버리고 사랑과 봉사에 힘써야 했다. 《해타론》은 후에 《만사 성취》로 표제를 바꾸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