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골프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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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Shooter라는 말이 있다. Golf에서 고령자가 자기 나이 또는 그 이하의 타수를 치는 것을 말한다. 40대 나이에는 그것이 전연 불가능하다. 50대에서 최초 Age Shooter가 된 사람이 있다. PGA에서 59세에 59타를 친 해밀턴이라는 사람이다. 프로들도 거의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아마추어로서 6~70대가 Golf Age Shooter가 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최근 모처럼 골프장에 나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포럼인 인간개발연구원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총 7팀 임원들이 참가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날씨가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오색찬연했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너무도 기분이 UP 되었다.

이 날 나는 내 생에 최고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첫째는 사랑하는 후배가 맨발걷기를 제안해서 17홀을 맨발로 라운딩을 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골프화가 아닌 맨발로 온종일 잔디 위를 걷는 체험이 좋았다. 기분도 좋았지만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밤에 꿀잠을 잤다. 최초로 맨발로 골프라운딩을 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타수가 내 생에 최고의 기록을 깨는 성적이다. 이런 기록이 나온 일이 없다. 최고의 기록은 최고의 높은 점수일까? 최고로 낮은 기록일까? 어느 쪽 최고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상상하고 유추하기 바란다. 어깨가 불편해 검사를 해보니 어깨에 작은 석회 결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인지 약간의 통증이 있다. 어깨와 팔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폼부터 엉망이 되었다. 골프는 폼이고 폼생폼사 인데 말이다. 

골프유머가 있다. Golf칠 때 폼도 좋고 타수도 좋으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폼은 좋은데 점수가 나쁘면 유명무실이라고 한다. 폼은 엉망인데 성적이 좋으면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폼도 성적도 모두가 엉망이면 설상가상 대책이 없다. 나는 프로선수인 리디아고와 6홀을, 최경주 선수와 4홀을 같이 골프를 친 일이 있다. 세계 1등을 한 선수들과 같이 라운딩을 한 것은 영광이고 자랑스럽다. NGO단체를 섬기는 관계로 하루씩 와서 봉사해준 덕택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LPG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자선수들의 실력은 대단하다. 많은 외화벌이도 해서 국가적으로도 유익이 된다. 

그래 60대를 치는 골퍼는 국가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국위도 선양하고 외화벌이도 하고)

70대 치는 사람은 가정을 먹여 살리고 (내기 게임으로 잔돈을 따니) 

80대 치는 사람은 골프장을 먹여 살리고 (골프장에 자주 감으로)

90대 치는 사람은 동반자들을 먹여 살리고 (돈을 잃어주므로) 

100대를 치는 사람은 골프공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래 나는 이날 공을 잃어버린 것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골프공 회사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어디에 기여하고 도움을 주었건 그래도 나는 이날 즐겁고 행복했다. 최저타를 치고 공을 많이 잃어버렸어도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다. 옛날 같으면 잔디를 덮고 있어야할 나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산에 갔어야 할 나이다. 그런데 잔디를 덮고 있는게 아니라 잔디를 밟고 다녔다.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할 수는 있다.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 모두들 행복하소서.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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