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가 함께하면 누구나 선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해외선교에 힘을 쏟아온 중심회(회장 박도규 장로)가 지난 10월 9일 태국 현지에 건축 한 ‘왕프라펀교회’의 헌당예배를 드렸다. 3개월 2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65명의 회원의 헌신으로 모여진 4천550만 원으로 피워낸 노력의 결과다.
2021년 선교위원회 조직 후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해 지체되어진 시간만큼 빠르고 안전하게 교회당이 세워졌다. 부지선정, 태국 제3노회와 총회 세계선교부의 승인, 총회소속 태국 선교사회의 승인들이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6개월 간의 현지 건축 현장에서 역시 작은 안전사고 하나 없이 무사히 건축을 마쳤다.
“왕프라펀교회”
태국 프레도 왕친군 땀본 무1구역 204-1번지에 위치한 ‘왕프라펀교회’는 1,195.2㎡의 부동산 면적으로 건평 128㎡의 단층, 독채, 콘크리트 골조 및 스레트 지붕으로 지어졌다. 부동산 등기는 태국기독교총회 3노회 증경노회장 앞으로 되어 있으며, 태국기독교총회3노회가 관리를 이어가게 된다. 건축 총 예산 약 5천132만 원으로 그중 4천500만 원을 중심회가 지원했다. 차액 중 350만 원은 태국 현지교회가, 약 180만 원은 중심회가 왕프라펀교회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염신승 선교사 가족이 지원했다.
태국 현지선교사인 염신승 선교사는 노량진교회에서 파송한 본 교단 선교사로 치앙마이 신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우돈타니선교센터인 ‘전도와 개척을 위한 선교센터’ 원장으로 5년째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왕프라펀교회를 만나기까지
중심회 선교위원장인 이덕선 장로는 “해외교회건축 선교를 준비하며 어느 지역에 건축을 해야할지 기도로 준비하던 과정 중 염신승 현지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다. 태국에서 3개 교회를 개척한 분이셨고, 그와 함께 몇몇 교회를 소개받던 중 만난 곳이 왕프라펀교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염신승 선교사님은 건축 전의 ‘왕프라펀교회’를 지은 당사자로서, 6평의 간이기도처로 사용되는 ‘왕프라펀교회’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었습니다. 이번 계기로 그의 기도 제목을 우리가 이뤄줄 수 있었고, 기도처가 아닌 3배 가량 큰 교회로, 보다 많은 이들이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릴 수 있게 된 지금 상황에 너무나 감사드릴 뿐입니다.”
2008년 개척된 ‘왕프라펀교회’는 시작부터 새 교회당을 헌당한 지금까지 감사한 일들뿐이다.
약 30여 년 전 독일 선교부에서 교회를 개척했었지만 성장하지 못해 교회가 없어진 지역에 개척된 ‘왕프라펀교회’의 시작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어떤 할아버지 환자분이 다시 소생하신 후 보내주신 선교헌금으로 시작됐다. 이후 3년간 월세로 지내던 이 교회는 전북 장수 신기교회 신정의 전도사님과 성도들의 헌금을 통해 현재 교회 부지를 구입하게 되었고, 2014년 해당 부지에 예배실 겸 목회자 사택을 건축했다. 행정상 기도처였던 이 교회의 차량 역시 람빵 기독교 병원이 30년 된 차량을 무상으로 교회에 기증하여 현재도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 기도처 옆에 건축된 현재 ‘왕프라펀교회’는 군청소재지에 위치하며 인근에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다. 위치 특성상 더 많은 교인들이 전도되어 예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기도처로 사용되던 공간은 주일학교, 혹은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 기숙사로 사용되어 지역 복음화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자리였던 헌당예배
박도규 장로는 “헌당식으로 방문했던 ‘왕프라펀교회’는 왕친군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내려다보면 넓은 시내가 보였고, 그 동네에 교회는 ‘왕프라펀교회’ 하나 뿐이었다. 마치 주님께서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시고 그 산지를 ‘왕프라펀교회’에 주신 것 같았다. 좋은 목회자가 와서 목회를 이어간다면 더 많은 이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틀이 될 것이라 생각됐고, ‘왕프라펀교회’를 통해 그 지역이 성시화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월 착공해 9월 준공을 마치고, 10월 9일 드려진 ‘왕프라펀교회’의 헌당예배에는 중심회의 박도규 장로(청주상당교회), 이덕선 장로(명수대교회), 임종각 장로(영동교회), 양기준 장로(문성교회), 추진 장로(경기중앙교회), 강만규 장로(광진교회)가 함께했다.
태국기독교총회 제3노회 주관으로 드려진 헌당예배는 태국기독교총회 증경노회장 위라 칸우라 목사가 기도, 제3노회 노회장 쁘라못 워라핏벤짜 목사가 ‘저희를 부르신 예수님’ 제하 말씀을 전했다. 이후 제3노회 건축위원회 위원장이 건축 경과 보고, 제3노회 부노회장이 건축 감사 기도, 중심회 회장 박도규 장로가 건축 감사 인사, 중심회 선교위원회 위원장 이덕선 장로가 건축 경과 인사, 염신승 선교사가 건축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도규 장로는 헌당예배 당시 감사 인사를 통해 “이 성전을 건축한 목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거룩한 전으로 삼고자 함”이라며 “성경을 강론하며 복음을 전하고 성례를 집례하는 성소가 되길 바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출입하며 예배와 교육과 친교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 받는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선교위원장 이덕선 장로는 헌당예배 당시를 기억하며 “현지 노회장을 비롯해 노회 임원과, 왕프라펀교회 모교회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자리가 되어 굉장히 기뻤다.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듯 했다. 태국이 굉장히 더운 나라임에도 때 맞추어 비가 내려 더위에 불편함을 느끼기는커녕 시원한 날씨로 3시간 동안 축제와도 같은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예배에도 70명 정도가 함께할 것으로 선교사님은 예측하셨지만, 현장에 모인 인원은 150여 명 정도였다. 정말 많은 이들의 기대와 기쁨이 느껴지는 복된 자리였다”고 회상했다.
모두가 함께한 선교
이 모든 복된 과정에는 중심회 회원들과, 중심회 내의 선교위원회의 기도와 지지가 있었다. 위원장인 이덕선 장로를 비롯해 고문 송영식·김일랑 장로, 이사 윤택진·이덕선·박도규·안옥섭·나선환·추진·손학중·순남흥·박경석·신중식·윤재인·이홍무 장로, 총무 윤장근 장로, 회계 강만규 장로 등 선교위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
‘우리가 중심이다. 선교도 중심이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중심회는 이번 ‘왕프라펀교회’ 헌당 이후 2차 모금을 실시해 한번 더 교회를 짓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덕선 장로는 “이번 교회당 건축을 계기로 중심회 회원들이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 중심회가 더 굳건히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제2, 3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고 말한다.
박도규 장로 역시 “선교위원장님이 선교에 대한 꿈과 희망을 우리 중심회에 심어주었다. 선교의 불이 꺼지지 않고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하고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선교가 2년 혹은 3년을 두고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 중심회의 전반적인 생각”이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선교위원장 이덕선 장로는 2021년부터 시작된 이 모든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선교에는 세 회장이 함께했습니다. 선교위원회를 발족한 중심회 전회장 김후원 장로는 선교의 씨앗을 뿌렸고, 적극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전회장 직전회장 윤택진 장로는 씨앗에 물을 줬고, 현 회장 박도규 장로는 헌당예배를 드리는 등 선교의 열매를 거뒀습니다. 저는 선교위원장으로서 이 일을 맡아 농부로서 실무를 담당했고, 중심회 회원들은 텃밭의 역할로 이 모두를 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이 모든 일들을 총 지휘하셨습니다.”
선교의 시작, 벽돌 한 장 쌓는 마음으로 충분
박도규 장로는 “중심회의 선교활동은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서 2-3천만 원을 들여 해외교회를 건축하는 일은 굉장히 큰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이 작지만 정성이 깃들어 있는 선교헌금을 한데 모아 함께 선교를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동참해 이런 귀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선교에 뜻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큰 그림을 그려야만 선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우리가 함께하자는 손을 내밀고 계기를 보여주는 일을 중심회가 하고자 합니다. 작은 관심으로도 우리가 함께한다면 얼마든지 선교를 할 수 있습니다. 선교는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중심회도 친교에서 선교를 중심으로 출발했습니다. 선교는 믿음이고 생동이며 빚진 자로서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하고자 하는 행동을 실천해야 빛이 납니다. 작은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선교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석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