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저자가 수십 년째 지켜오고 있는 저자만의 독특한 물질관 두 가지를 소개코자 한다.
첫째, 교회에 드리는 헌금은 미리 은행에 가서 신권(新券)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주일 아침 집에서 교회로 출발하기 전 헌금을 헌금 봉투에 담아보는 별도의 시간을 갖는다. 요즘은 어린 손주와 손녀에게도 깨끗한 돈으로 직접 헌금 봉투에 넣어 보도록 한다.
둘째, 교회에 바치는 헌금은 기부금 처리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헌금은 단순한 기부금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되돌려 드리는 귀한 예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연시 교회마다 기부금 영수증을 떼가서 세금 혜택을 받아가라고 하는 안내문을 볼 때마다 ‘아, 이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기부’ 란 사회 통념상 세상 약자들을 도와줄 목적으로 하등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물질을 거저 주는 행위인 것이다. 즉, 내 돈을 다른 사람이나 어떤 단체에 공짜로, 거저 주는 행위이다.
하지만 헌금은 하나님께 되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봐서 기부금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혹자는 이를 기부금으로 처리해서 세금혜택을 받아 그 돈으로 좋은 데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반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세상 사람과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지키는 대신 그런 식으로 세상과 타협해 간 다면 언젠가 만고불변의 성경 말씀도 하나의 문화로 변질될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십일조의 경우는 하나님의 소유로 하나님께 되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우리 소유를 하나님께 기부하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전지전능하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무엇이 부족해 우리에게 기부를 받으시겠는가?
저자는 1966년 20세 어린 나이에 국세청 공직자로 출발해 명예퇴임하기까지 38년간 한 번도 헌금에 대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지 않았다. 여태껏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다 보니 하나님께서는 이를 어여삐 보셨는지 70이 훨씬 넘은 나이가 되도록 세금도 제법 많이 내면서 10여 명의 젊은 직원들과 함께 바쁘게 일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따라서 이제부턴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를 들어 사용해달라는 통 큰 기도와 간구를 드려 보면 어떨까? 진심으로 말이다.
조용근 장로
높은뜻푸른교회
극동방송 시청자위원장
국민일보 감사
석성세무법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