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명체, 천체와 우주) <10>
또 빅뱅 초기에 밀도 불균일성은 1/10만 정도인데 만약 이 값이 조금만 작으면 우주는 별과 행성과 생명체가 없는 가스로만 존재하게 될 것이고, 조금만 더 크면 우주는 거대한 블랙홀만 가득 차있을 것이다. 별의 중심부에서 수소가 헬륨으로 융합되면서 빛을 내는데 이때 수소 질량의 0.7%가 에너지로 전환된다. 만약 이 값이0.6%였다면 우주는 수소로만 구성되어 무거운 원소들이 생길 수 없고 바위나 행성이나 생명체는 존재 자체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이 값이 0.8%였다면 핵융합이 너무 강렬하여 빅뱅 초기에 수소가 다 소진되어 태양이나 지구 같은 것들이 생길 수가 없었을 것이다. 우주와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물리적 우주론적 매개변수가 30가지가 넘는다. 이것을 모두 고려한다면 우주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그 우주 속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천문학에서 말하는 ‘생명안전지대’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어느 행성에 생명체가 안정적으로 존재하려면 해당 별이 은하 안에서 ‘안전지대’에 있을 뿐 아니라 그 행성이 해당 별로부터도 ‘안전지대’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태양이야말로 정말 진기한 별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태양은 최적의 질량을 가지고 있어 수십억 년 이상 안정적으로 빛과 열을 방출하고 있다. 빛의 변화가 오랜 시간 동안 0.1% 이하로 안정적이다. 최적의 질량 속에서 최적의 빛을 생명체에 방출한다. 별들 가운데 89%는 너무 어두워 생명체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 태양보다 질량이 작으면 어두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는 적색 왜성과 G형 왜성에 속하고, 큰 항성들은 너무 빨리 타서 수명도 짧고 밝기 변화가 심해 주변 행성의 온도를 안정시킬 수 없다. 강력한 자외선이 많이 방출되고 대기 속에는 다량의 오존이 발생하여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워진다.
지구 또한 생명 유지에 최적의 조건이다. 태양과의 거리, 달과의 거리, 지구의 크기, 지각 구성, 육지와 바다의 비율, 대기의 구성, 대기의 두께, 산소와 물의 존재, 자기장의 존재 등 수많은 조건이 생명체 존립에 최적화되어 있어야 하고 하나라도 틀리면 부적합한 환경이 된다. 얼마나 완벽한지 한번 보자.
먼저 육지와 바다의 비율이다. 현재는 3:7 정도인데 만약 5:5가 되면 물의 순환구조가 깨져 육지 대부분은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지름이 10%만 커지면 지구 표면 면적이 20% 증가하고 질량도 30% 커지고 중력도 더 커져서 물의 증발이 감소하고 물의 순환구조가 완전히 붕괴하여 육지는 모두 사막화될 것이다. 높은 산은 강한 중력으로 붕괴하여 평평해져서 결국 육지의 대부분은 바다에 잠겨 인간과 동물이 살 수 없으며, 결국은 창조 당시의 물로 덮인 상태(창 1:2)로 돌아가 버릴 것이다. 만약 10% 작아지면 지구의 질량이 30% 정도 감소하여 중력이 물을 불잡아두기에 부족하여 지구의 대기권은 짙은 수증기로 가득 차고 지표면은 어둠으로 뒤덮일 것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