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나의 사랑, 주님의 몸 되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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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유럽의 교회가 텅 비어 가고 미국의 교회들도 교인이 없어 매각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지? 의문도 생긴다. 이제 한국 교회도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있다. 교회가 노령화(老齡化)되어 가는 현장을 마음 아프게 목격하고 있다. 교회 학교 교사, 찬양대에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방주로 세상에 빛을 비추고 소금의 맛을 내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사람 몸에 비유한 말씀을 서신서에 30회 이상 표현하고 있다.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세상 속에 하나님의 존재하심이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를 사랑한다. 내 몸처럼 사랑한다. 교회가 비어 가는 것을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마치 내 몸이 여위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교회의 하는 일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싫어할 수는 없다. 떠날 수도 없다. 판단은 하나님께서 하신다. 가정이 위기에 처하고  불완전해도 우리는 가정을 지키고 사랑한다. 가정의 본질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우리 마음을 채워 주지 못하는 것을 교회가 채워 준다. 신앙은 지적(知的)이고 내적(內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삶과 함께하는 공동체이다. 거기에는 사랑이 있고 유대감과 소속감이 있다. 은혜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 붙잡혀  사는 신앙인은 교회 없는 인생은 상상도 못한다.

교회에 불만이 많고 불평스러운 사람은 자신의 관점, 시각(視角)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내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고 있는가?’로 수정해야 옳다. 강단만 보려 하지 말고 강단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예배의 중심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예배는 회중이 기쁨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통회하는 마음의 제사, 감사와 순종을 원하신다. 교회 공동체의 주춧돌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차이와 다름을 극복한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죄로부터 자유인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인종을 뛰어넘는 곳이 교회이다. 교회 안에는 벽이 없다. 있다면 허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은 무슨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은혜의 하나님, 선하고 자비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사막에서 유목민들이 오아시스로 모여들듯이 목마른 영혼들이 교회를 찾는다. 이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사랑을 공급해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마음이 아픈 자들에게 치유하는 광선을 비추어 주는 교회로 변해야 한다. 인도는 그리스도인이 전 국민의 3% 밖에는 안 된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의 1/3은 그리스도인들이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카스트(Caste) 신분 계급이 엄존하는 인도에서 낮은 계층의 그들을 보듬어 주는 곳이 교회이다. 하류 계층의 목숨을 살려 주고 그들 가족을 치료해 준다. 신앙에 담겨 있는 사랑과 친절함을 세상에 전한다. 이는 세상의 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복음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은혜를 담고 있다. 교회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정체성이 복구되어야 한다. 우리 주님께서 하신 일을 본받는 일을 교회가 하면 되는 것이다.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된다.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며 주의 은혜를 전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는 하나님께 걱정만 끼쳐 드렸다. 고통만 안겨 드렸다.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대해 주신다. 우리가 교회를 그런 마음으로 사랑해야 하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여 본을 보였노라.”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잊고 있다. 외면한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지배한다. 끼리끼리 모인다. 사랑이 식었다. 기복(祈福) 신앙에 매몰되어 간다.  예수님은 수건과 물로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어 주셨다. 교회는 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나의 사랑,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가득 채워질 것으로 믿는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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