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고아들의 벗, 사랑과 청빈의 성직자 황광은  목사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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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청빈과 경건의 사람 <4>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 ②

하나님 사랑·은총 힘입어 놀라운 발전

성령… 지금도 역사하고 계심을 확신

복음 증거, 전통·문화적 건전하게 변혁

교회가 전도·중보·사명 자각해 총진군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표어 밑에 열린 1965년의 전국복음화 운동은 한국 교회에 일어난 또 하나의 오순절이었다. 총 집회수 2천654회, 강사 연인원수 1천673명, 동원된 연인원 총수 219만4천129명, 결심자 3만7천545명의 거대한 복음화 운동 뒤에는 황 목사가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오순절 운동은 취지와 목표를 ‘전국복음화 운동 신도대회 신도 선언문’에서 다음과 같이 표명하고 있다.

《전문》

한국 민족에게 복음이 선포된 지 어언 80년이 되었다. 그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과 은총을 힘입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놀라운 발전을 했다.

우리 교회는 사회적으로도 옛 봉건 세력과 싸워 온 개회 신진세력을 위한 실질적 주동 역할을 감당함으로 조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바 있었다. 그리고 군국주의 일제 침략에 대항해 민족의 영구한 자주권의 확립과 자유 번영을 이룩하는 데에 주체적인 역할을 다 해왔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그 터전으로 해 이 땅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 교회는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빛나는 역사를 이룩하게 되었음을 감사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 찬란한 역사를 계승한 오늘의 우리 교회는 유감스럽게도 분쟁과 분열로 인해 하나가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순응치 못하고 있으며, 교회가 담당해야 할 사회적인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자인하면서 자책을 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머리되신 주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하나가 되어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거룩한 사명에 불타게 하셨으며, 이와 같은 숭고한 사명 완수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구한 번영이 있음을 확신케 하신다.

그러므로 전국에 있는 우리 신도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전국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오늘은 신도 대회로 다함께 모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명과 신념과 소망을 대내, 대외를 널리 천명하는 바이다.

① 교회에 일치를!

우리는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각기 전해 온 그 역사적 전통과 받은 바 은총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하나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하나님의 교회를 사분오열해 하나님과 민족 앞에 분파 상쟁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오늘 이 교회의 분열과 형제간의 불목한 죄를 통탄하고 참회한다. 우리는 교회의 일치가 우리 주님의 최후의 염원이며 성령은 지금도 교회의 하나님을 이루시고자 끊임없이 역사하고 계심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열과 분파 작용은 그리스도의 화해의 복음을 제한하는 소위로 단정하고 이러한 모든 요소와 작용을 거부 배제한다. 그리고 성령이 하나되게 하시는 뜻을 따라 합심해 교회의 일치를 이룩해야 함을 우리의 제일차적 사명으로 확신한다.

② 사회에는 변혁을!

교회는 그가 처해 있는 지역사회에 보냄을 받은 청지기이다. 그리고 소금과 누룩의 임무를 지니고 있다. 교회는 사회의 윤리와 도덕적 변혁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번영과 그 건전한 발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음을 우리는 자각한다. 지역사회에 있어서의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 수행은 시종일관 섬기는 자로서의 태도를 가지고 임할 것이며, 생명의 복음을 증거함으로써 전통적 사회의 문화적 바탕을 건전하게 변혁시키는 일에까지 이바지해야 된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그 지역사회의 민도 향상과 경제번영 그리고 건전한 도덕 생활이 영위하는 일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숭고한 사명으로 자각하고, 이 엄숙하며 무거운 과업 달성을 위한 책임성 있고, 능동적인 크리스천 정신의 실천을 위해 힘씀으로써 우리 겨레를 위한 사회 봉사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③ 민족에게 소망을!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화해의 복음과 그 정신의 실천으로써만 가능하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이웃에게서 떨어져 외롭게 된 서글픈 모습을 그리스도 없이 사는 인간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교회가 우리 민족을 위해 짊어진 전도와 중보의 사명을 자각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진군하는 바이다.

이상의 사명을 다하는 곳에 우리 민족의 자랑이 있고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일 수 있다.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때 한국은 아시아의 강한 일원이 되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메워 주신 영광스러운 세계사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인류를 위한 봉사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 겨레 앞에 소망의 등불을 들어 그 갈 길을 밝히려고 나섰다. ‘우리의 살 길은 그리스도’란 말은 결코 하나의 표어만이 아니라 엄숙한 역사의 증언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은총으로 허락하신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믿어 이에 널리 선언하는 바이다.

전국복음화 운동 보고서에서 황 목사는 다음과 같이 후기를 써서 그 운동의 뒷이야기를 공개하고 있다.

어떤 일에나 세상에 드러난 일의 뒷면에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전부 수록하려면 지면이 한이 없을 것이다. 여기 보고서의 뚜껑을 덮으려고 할 때에 아무래도 두어 마디로 임원들과 실무위원들의 수고만은 말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해 몇 자 적어 둔다.

대회의 임원진과 실무진

이 운동은 전교회 전교우의 감격과 성령의 역사로 시작되었던 만큼 누구 하나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일단 중앙위원회가 조직되고 지방 41개 지구에 지구위원회가 조직이 되면서부터는 중앙위원회의 실행위원들과 실무위원들은 눈코 뜰 사이도 없이 회의와 집회의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야 했다.

위원장 홍현설 박사는 전국복음화 운동의 해설로부터 시작해 노래의 작사는 물론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전례없는 활약을 해야 했으며, 모든 중요한 집회와 대회의 사회는 물론 실행위원회와 17개 분과위원회를 이끌어 나아가는 데 전력을 기울였는데, 실행위원회 12회기 중 단 한 번도 지각함 없이 전회 개근으로 밀고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두 분 명예위원장 한경직 목사와 김활란 박사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고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화 운동을 위해서는 명실공히 완전 근무의 태세로 일하셨다.

김희보 목사

· ‘人間 황광은’ 저자

· 전 장신대 학장

· 전 한국기독공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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