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동안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은 영적으로 침체되었고 지금도 회복 중에 있다. 지난번 설교에서 영적 침체에서 회복이 되려면 대면 예배, 현장 예배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서 영적 게으름에 빠진 나를 깨우고 열심을 내야 한다. 예배를 통해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넘치도록 받아야 한다. 내 영혼이 잘되어야 범사가 잘되고 강건해질 수 있다. 영적인 파워가 생길 때 절망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두 번째로 어떻게 하면 코로나 이후 영적 침체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사사기에 기드온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그가 살던 시대에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 악을 행하여 미디안 족속에게 7년간 압제와 고통을 당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나타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삿 6:14) 그때 기드온은 이렇게 대답한다.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기드온은 스스로를 지극히 약하고 가장 작은 자로 인식했다. 즉 그의 자존감과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하나님은 어떻게 그를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로 세우셨을까? 먼저 그에게 정체성을 부여해 주신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삿 6:12) 기드온은 작고 미약한 자가 아니라 ‘큰 용사’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 후 기드온은 말 그대로 300명의 용사와 함께 미디안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큰 용사’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정체성의 힘이다.
코로나 동안 난 영적으로 병들어서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나는 스스로 ‘병든 자, 가난한 자, 흙수저, 실패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라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갔고, 자신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아내가 뭐라도 하라고 하면, ‘난 아파, 난 가난해’ 계속 현실만 얘기했다. 그리고는 현실을 피해서 판타지 소설 속에 숨어서 대리만족 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예배와 기도를 통해서 영적으로 회복한 나는 드디어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 주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찾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바닥난 자존감과 자신감이 방전된 건전지가 차오르는 것처럼 가득하게 되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인데, 그분이 나를 도우시는데 내가 뭘 못하겠는가? 나는 능력 주시는 자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어깨와 허리가 펴지고 당당해졌다. 가난과 병든 것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실과 환경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눈에는 오직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만 보이게 되었다.
2022년 11월에 주님께서 책을 출판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돈도 한 푼 없으면서 믿음으로 순종해서 책을 출판해서 작년에는 전국으로 간증 집회를 다녔다. <질그릇 속에 담긴 은혜>라는 책 프로필에 ‘회복의 목회자 이희준 목사’라고 쓰여있다. 왜냐하면 나는 영적으로 병들었다가 회복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만나는 사람은 회복이 된다. 내가 말씀을 전하는 교회마다 회복이 된다. 정체성을 찾으면 내가 뭘 해야 할지 분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이 생긴다.
내 여동생은 어렸을 때 화상을 입어서 얼굴과 손에 흉터가 심하다. 그래서 정말 힘든 삶을 살았다. 세상을 마주보기 무서워서 매일 고개 숙이고 땅을 쳐다보고 살았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받고 하나님이 새로운 정체성을 주었다. <미스헤븐> 이효진. 비록 세상적으로는 아름답지 못하지만 너는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홍보하는 미스헤븐이다. 그때부터 내 여동생은 얼굴을 들고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고 다닌다. 책도 쓰고 방송에도 출연하고 가는 곳마다 하나님 나라를 알렸다. 그리고 결혼을 포기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 무엇이 그녀를 바꿔놓았는가? ‘미스헤븐’ 이라는 정체성이다.
정체성이 이렇게 중요하다. 정체성은 내 존재의 핵심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들을 쓰실 때 그들의 정체성을 바꿔 주셨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바뀌고, 야곱이 이스라엘로 바뀌고, 사울이 바울로 바뀌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렇다. 정체성이 중요하다. 여러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스스로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이희준 목사
<기드온동족선교회 한국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