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인종•종파 분쟁 속에 찬양으로 화해의 길 연 ‘워십 송’
찬송 ‘예수 우리 왕이여’(‘Lord, Jesus we enthrone You’)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가스펠 그룹(‘Paul Kyle Family & Friends’) 리더인 폴 카일(Paul Kyle, 1954- )이 작사 작곡하였다. 카일은 수백 년간 신구교간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독실한 장로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고교 지리 교사인 아내 힐러리와 단란한 결혼 생활 중 가톨릭 신도에게 처남과 친구가 살해되는 비극을 맞은 후, 자신의 의사 경력을 버리고 종교적 증오로 악명 높은 도시에서 생활과 예배를 통해 개신교와 가톨릭을 하나로 모으는 신⋅구교 화해 운동 공동체(Community of the King)를 설립했다. 그는 찬양을 통해 주 예수만이 화해의 유일한 길이라며 인종주의, 종파주의를 허물었다.
그는 1천500년 전 배를 타고 ‘바다 건너’ 복음을 전했던 아일랜드의 성자 브렌든(St. Brendan)에게서 영감을 받아 일곱 자녀와 함께 1994년 미국 서부로 이주했다. 미국 정착 후 카일 부부는 미니애폴리스 시내에 있는 아일랜드 음식점에서 매 주일 오찬 동안 노래와 아일랜드 민속춤, 스토리텔링을 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를 계기로 언론에 알려져 유명하게 되고, 본격적인 찬양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와 성경 이야기와 기도회로 섬기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방문하여 아일랜드와 켈틱 풍 찬양과 함께 대금, 소고, 꽹과리 등 우리 고유 악기와 어울려 공연했다.
이 찬송 ‘예수 우리 왕이여’는 카일이 한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1990년 어느 날 청년들에게 복음 전하며 찬양 부르다 “이스라엘의 찬송 가운데 계시는 주”란 시편 22편의 말씀과 함께 성령에 감동하여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느끼며 지었다고 한다.
찬송 시는 예수님의 주권과 우리 삶에 대한 주권에 대한 선언이다. 우리는 찬송하며 예수님이 우리 삶의 왕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이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을 통치하시도록 초대하자. 아울러 “오셔서 좌정하사”라 선언하며 주님만이 우리의 헌신과 찬양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심을 인정하고 찬양하자(시 22:3, 47:8, 계 19:16, 빌 2:9-11).
우리나라에는 두란노의 경배 찬양집에 워십 송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