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가계 대출‧과소비가 춤추는 시대에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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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가정마다 힘겹게 짊어지고 있는 가계 부채 문제다.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2020년 1분기 말 전체 가계 부채가 1천611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체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잡았을 때 1인당 부채가 3천200만 원이 넘는다는 말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갚아야 할 빚이 자기가 거둬들이는 연간소득 보다 많은 개인 채무자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크리스천이 여기에 속해 있는 실정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집 마련이나 생활비 등에 쓰려고 무리하게 빚을 내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이 개인들의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 돈을 빌려준 것도 문제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불투명한 경기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금리 인상 등의 경제 여건 변화다. 만약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개인의 가처분소득은 줄어들어 개인 부도 사태가 일어나고 소비도 줄어 국내 경기가 위축되는 등 경제적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또 그런 사태가 계속 한국교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은행과 카드사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려 할 때는 미소를 지으며 천사의 얼굴을 한다. 하지만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원리금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갑자기 악마의 얼굴로 돌변한다. 만약 원금과 이자가 회수되지 않는 어느 선이 되면 가차 없이 담보물을 회수해 간다. 특히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집값이 내려갈 때는 단호해진다. 은행은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경매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한 가정 모두가 대출 때문에 거리에 나앉게 된다. 집을 무리해서 사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업이든 가정이든 여유자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보통 사업하는 사람은 1년치를, 개인의 경우 6개월간 소득 없이도 지낼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비용이 전체 소득의 20~30%를 넘어선 안된다.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면 반드시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약간의 금액이라도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부채를 줄여가는 재미를 가져야지 원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 못지 않게 요행을 바라는 잘못된 자세다.

크리스천은 대부분이 과소비 풍조와 그 속에서 대출과 카드사용을 적극 권하는 세태에 둘러싸여 있지만 반드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우리는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처럼 땀 흘리며 꾸준히 경제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인생의 말년이 좋아질 것이다. 여기에다 재물의 일부를 주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누는 플로잉도 병행해야 한다. 그게 나그네 의식을 지닌 성도의 올바른 자세다. 따라서 크리스천은 절대로 무리하게 빚을 져선 안된다. 돈을 자칫 잘못 빌리면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돈이 주는 압박은 무엇보다 크다. 이제 우리는 모두 근검절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돈 앞에 당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 옛날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회를 비롯한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해 간절히 권면했던 것처럼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크리스천이 되자. 

조용근 장로

 높은뜻푸른교회 

 극동방송 시청자위원장 

 국민일보 감사 

 석성세무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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