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세상을 오래 살다보면 기쁜 일, 슬픈 일, 험한 일, 오해당하는 일들을 겪으며, 나이 들고 경륜도 쌓이게 된다. 그렇게 세상을 다시 보게 되면서 겸손해 지기도 하지만,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하나님 말씀에 오래 참는다는 것은 성령이 맺는 열매(갈 5:22~23)에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 다음으로 성도가 지녀야 하는 덕목으로 부각시켜 강조했다. 오래 참음의 열매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확실한 은총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말씀을 배우며, 묵상하고, 기도하지만 시험에 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오래 참지 못해서이다. 나이 든 원로들이 권면해도 내가 잘났다는 마음에 고언을 듣지 않고 마음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을 맡아서 감당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부부가 만나 오십 년을 해로하였다면 오십 년을 참은 것이다. 장수하는 복을 받아 그 이상을 해로하였다면 그만큼 더 참은 것이다. 그럼에도 부부는 영원한 동반자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주께서 교회를 섬기듯이 서로 섬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로라는 청지기로서 교회 성도들보다 목회자와는 지근거리에서 의논하고 대화하여 많은 복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래 참지 못해서 복을 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천하보다 한 생명을 중히 여기시는 온유하신 주님을 묵상해야 한다. 교회 안팎에서 상처받아 방황하고 마음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찾아 나서고 구원시키는 사역에 더욱 부지런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는 믿음으로 살기를 다짐하고 십 년 이상 열심히 교회를 다녔으나 교회 지도자의 불미스러운 언행에 상처를 받고 교회를 쉬는 소위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 늘어났다고 한다.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 안으로 다시 들어와서 참 평안을 발견하고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 교회에서 참 평안을 발견하고 기쁨을 누린다면 이보다 더 감사한 범사는 없으니 말이다.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 기도함과 동시에 목회자의 건강과 영적인 충만함을 위해서 기도하고 나아가 나라의 안정과 민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신령과 진정을 담아 주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움과 기도하는 자리는 지금부터 생명이 있는 한 지키고 싶어서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래 참을 수 있기를 다짐하고 기도하자.
이대원 장로
<서울북노회 장로부노회장, 번동평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