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해외탐방, 방글라데시를 떠나며
춘천동부교회가 걸어온 선교사역 그 소사(小史)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으니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1939년 5월 7일 창립한 춘천동부교회는 85년의 역사 속에서 김한호 목사가 춘천동부교회 제9대 담임(2011. 6. 26. 위임) 목사로 부임한 이후 ‘디아코니아 해외탐방’ 형식으로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디아코니아(diakonia)는 그리스어로 식탁에서 시중드는 것으로 영혼구원을 위한 섬김과 봉사를 의미한다. 이 땅에 섬기러 오신 주님의 사역은 십자가에서 그 섬김이 완성되었다.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시작된 디아코니아 학교는 2012년 4월 1일 1기 디아코니아 학교가 문을 열었고, 1단계 VIP과정(6주)-2단계 GOD(6주)-3단계 MVP과정(1년) 등 3단계로 진행되는데, 그중 MVP과정은 영향력 있는 디아코니아 전문 지도자 양성과정으로 이론과 함께 ①국내선교지 탐방 ② 현장봉사 ③교회 탐방 ④디아코니아 해외 탐방 과정으로 금번에 실시한 방글라데시 선교가 바로 이 일환으로 기획되고 진행된 것이다.
낙후는 무한한 가능성의 다른 표현, 깔리야꼬르 마을을 향한 작은 제안
깔리야꼬르의 환경과 여건은 너무도 열악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넓은 땅에 지극히 작은 면적의 논농사 장면이 전부였다. 그러나 우리는 ‘낙후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끝나가는 1952년 7월 7일 춘천시 조양동 13번지에 지은 춘천동부교회의 판자 예배당이 그랬고, 조국근대화의 기치를 걸고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큰 틀 안에서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외치며 전개했던 새마을 운동의 깃발 아래 있던 대한민국이 그랬다.
그렇다면 깔리야꼬르의 가능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넓은 땅이다. 그 태동과 성장 및 발전 모델을 우리나라의 축적된 과학영농과 연계한 베트남의 사례에서 그 힌트를 구할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아페스 스마트 팜’, ‘베트남 꽃의 도시 달랏이 화훼산업으로 베트남을 넘어 세계적 관광지로 우뚝 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론 깔리야꼬르 스스로는 더구나 현지 선교사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접근할 수도 이룩할 수도 없다. 1억 7천만에 달하는 거대 미래시장 방글라데시를 바라보는 대기업의 눈이 필요하고, 세계화를 구가하고 있는 해비타트를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들의 연계 관심도 필요하다.
깔리야꼬르의 드넓은 빈 땅에 우리나라의 첨단 비닐하우스 영농기법을 토대로 한 베트남과 같은 성장 및 발전모델을 적용하여 그야말로 깔리야꼬르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안, 비단 필자만의 소망일까!
다카를 떠나며…
2박 3일간의 깔리야꼬르 선교활동을 마친 춘천동부교회 선교단은 2월 1일 오후 수도 다카 국제학교를 떠나며 지난 4박 5일간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달리는 차창에 그려진다. 선교를 떠나기 몇 개월 전부터 김한호 위임 목사의 인도 아래 선교단을 모집하고, 선교지역과 일정에 맞는 세밀한 일정을 수립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단위로 선교단 미팅을 통해 풍선과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연습, 특히 서툰 방글라데시 말로 된 찬양과 율동의 반복적인 연습 등 선교프로그램에 맞는 역할 교육을 귀찮아 할 정도로 훈련했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진행한 경건회를 통해 선교단원이 경건회를 돌아가면서 인도하고 대표 기도를 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한 영성을 조금이나마 채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그날 선교 일정을 마무리하는 밤에는 다함께 한 자리에 모여 그날의 선교사역에 대한 회고와 반성이 이어졌고, 다음날은 어떻게 더 보완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토론했던 열띤 순간들도 차창을 지나간다. 특히, 김한호 위임목사의 선교단원 전원에 대한 격려와 축복기도의 순간들, 그리고 선교단원들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위임목사를 위한 뜨거운 기도의 순간 모두를 눈물바다에 빠지게 했던 순간은 진정 아름답고 충만한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
해외선교에 대해 어쩌면 모두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우리 선교단의 선교사역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비하면 너무도 부족하고 미약하다는 것이고 ‘오히려 우리 선교단이 선교를 한 것이 아니라 선교를 받고 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선교사역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매 순간 ‘겸손’으로 임해야 한다는 위임목사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울린다. 선교기간 내내 온갖 배려와 정성을 아끼지 않은 깔리야꼬르와 사바지역의 선교사와 현지동역자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인사를 전하며,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나아가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새로운 선교 현장인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Diakonos’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끝>
/춘천동부교회 허남석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