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선교는 현지인 중심 동반자 선교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KWMA)는 지난 4월 12일 광림교회 사회봉사관 4층 컨벤션홀에서 2024 자(自)신학화 심포지엄 ‘세계기독교 시대의 한국선교신학의 모색’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KWMA 노성천 협동총무 사회로 강대흥 사무총장 개회사, 박기호 교수(,풀러신학대학원교), 이명석 교수(아신대학원), 안교성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황병배 교수(협성신학대학교), 안건상 교수(총신대학교), 권성찬 대표(GMF), 최형근 교수(서울신학대) 등 선교학자와 선교 전문가들의 발제 및 논찬,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50년 전부터 시작된 서구 교회의 쇠퇴와 더불어 비서구교회들의 부흥은 하나님 나라 확장의 연속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간 한국선교가 미래의 선교적 방법을 논하는 것은 세계선교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발표는 박기호 교수가 ‘조동진 박사 선교 신학의 재발견: 제3세계 선교신학을 중심으로’ 제하 발제했다.
박기호 교수는 “조동진 박사(1924-2020)는 1960년부터 1979년까지 후암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며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시켰으며, 이후 ‘미스터 미션’(Mr. Mission)이라 불리며 한국교회 최초의 자생선교단체 한국국제선교회(Korea International Mission, KIM)를 세워 한국교회 선교운동을 이끈 인물”로 소개하며, “조동진 박사의 선교신학인 △하나님 중심의 선교신학 △교의신학과 성서신학에 기초한 선교신학 △성육신적인 선교신학 △말씀선포 위주의 선교신학 △종말론적 선교신학 △자민족 복음화 우선주의 선교신학 △쌍방의 선교신학 △협력 선교신학 △이동 선교신학 △미전도 선교신학의 중요성을 제3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발표는 안교성 교수가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신학과 세계기독교’ 제하 발제했다.
안교성 교수는 “20세기 후반 이래 오늘날까지 선교는 변화를 이뤄왔으며, 앞으로는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가 돼야 한다”며 “현지인 중심의 동반자 선교는 단순한 연합적 사역을 의미하는 ‘실천적 동반자 선교’에서 동반자 관계 의식을 갖는 ‘존재론적 동반자 선교’로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교회의 자(自)신학화, 자(自)선교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안교성 교수는 “세계기독교학에 의하면 기독교는 서구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단일 중심 기독교가 아니라 모든 교회가 중심이고 기준인 다중심기독교다. 따라서 모든 교회는 지역 신학으로서 독특한 신학을 구성하는 토착화와 순례의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모든 교회가 서로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것이다”고 했다.
세 번째 발표는 안건상 교수가 ‘제3세계교회의 선교신학: 에티오피아 교회의 상황화’ 제하 발제했다.
안건상 교수는 “일반적으로 제3세계는 비서구권 국가들을 칭하지만, 제3세계교회는 하나로 범주화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며, 더이상 기독교 중심은 서양이 아니기에 제3세계교회는 신학적 용어로 적절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상황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복음을 접했을 때 일어나는 것들을 관찰하고 기술하는 상황화 관점으로 선교신학을 이해해야 한다”며,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경우 에티오피아 원시 전통뿐만 아니라 히브리-유대교와 시리아 및 이집트 콥트교 등과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신앙적 전통을 발전시켰다. 복음이 전파되는 모든 곳에서는 상황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반응을 잘 살피고 기록하면서 보다 성경적인 상황화를 이루기 위해서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6월 개최된 NCOWE의 학술 후속모임으로 비서구권 중심 선교로의 전환에 발맞춰 한국 선교 신학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