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의 첫 행사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다. 어린이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행복해야 그 사회가 안정되고 바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낮고, 자살률은 최고다. 2023년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2천231명을 대상으로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등 생활영역 분석결과 행복지수가 최근 3년 중 최저다. 수면시간은 줄고 공부시간은 늘어나고, 운동시간은 아예 없다. 청소년과 어린이는 가정과 교회와 국가의 미래 자산이다. 그들의 눈동자와 걸음걸이가 국가 장래의 예측지표다. 무자식 상팔자가 아니라, 무자녀 망팔자다. 미래비전이 없으면 현재를 막 산다(잠29:10). 동양교육엔 부전자전(父傳子專)이 있지만 성경엔 모전여전(母傳女傳)이 있다.(겔16:44) 잘되는 집안은 결실한 포도송이 같은 아내와 감람나무 새순 같은 자녀들이 밥상에 둘러앉아야 가능하다.(시128:3) 이른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의 장면이다. 우리교회의 청소년과 아동의 숫자를 살펴보자. 그들이 30년 뒤 우리 교회의 모습이다. 인구분포가 역피라미드로 되어 있으면 위기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정에는 3가지 소리가 들려야 한다. ①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② 청소년의 글 읽는 소리 ③ 어른들의 일하는 소리. 지난 해에 귀 교회에서 유아 세례 포함 세례자와 입교인이 몇 명인가 확인해보라. 국가의 인구소멸 과정과 교회의 교인소멸 과정의 위기에 너무 무감각, 무대책이 아닌가 싶다. 귀 교회에서 작년도 신생아 출생수가 얼마인가도 알아보자. 목회자와 장로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원료 공급이 없으면, 생산업체의 조업은 중단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거의 모든 운전석 앞에 ‘오늘도 무사히’ 라는 글과 함께 기도하는 사무엘의 그림이 있었다. 지금은 보기 힘들다. 어느 덧 교회에서도 어린 사무엘의 존재가 잊혀지고 말았다. 성인들이 있는 한 30년은 견딜 수 있으니 그 뒤로는 알바 아니라는 뜻인가. 초등학교 교실에 ‘태양처럼 뜨겁게, 냇물처럼 꾸준히, 종달새처럼 즐겁게’란 표어가 사라진지도 오래다. 하나님은 천장에 계셔서 언제나 우리를 보고 계신다는 ‘Coram Deo’ 설교를 전해줄 대상이 없다. 예수님의 바쁜 사역 일정 중 곳곳에서 어린이를 환영하고 축복하고 인정하고 부탁하신 장면들이 있었다. (마 18:2-5, 19:14 / 막 9:3, 37, 10:13-16 / 눅 9:47-48) 이미 어린 예수님은 균형 잡힌 전인 교육의 모범이셨다.(눅 2:52)
‘지혜와 키가 자라고(아래서 위로)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위에서 아래로)’ 이것은 당(唐)나라 인재선발기준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이나 서양 중세 교육인 지덕체노(知德体勞, Head-Heart-Health-Hand)의 원형이 되고 있다. 어린이 교육의 모범은 유대인의 자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철저한 토라(율법 / 성경 말씀) 교육은 끝없는 1:1 대화(하브루타 교육)로 풀어가는 창의성 계발 교육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교회 어른들의 표정과 언어와 삶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과 안목을 길러간다. 5월 가정 주간에는 교회 안에 전교인 가족사진 전시회, 모범가정과 모범 어린이 표창, 자녀교육 특강,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드리는 예배(성만찬) 교육 영화 감상, 지역 내 학부모 초청 강의, 교회 청소년 자녀들에게 좋은 책 선물하기 등도 시행하면 좋겠다.
5월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들자. 교인 총 수의 1/3, 교회 예산의 1/3은 교육에 직간접으로 사용되도록 선교, 교육, 봉사(에클레시아/ 마4:23, 9:35)의 균형 잡힌 교회를 만들자. 자식 문제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식을 놓고는 입찬소리를 할 수 없다. 시편은 가정의 보너스 축복으로 손자, 손녀까지 약속했는데 어린이날 축하금을 준비하여 이 축복까지 누려보자. 어린이가 없는 교회는 무정란 달걀과 다를 바 없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