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인생을 살면서 내가 나를 이긴다면

Google+ LinkedIn Katalk +

야고보서 1:14-15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박해했던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의 인생관과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죽이는 삶이 아니라 살리는 선한 인생으로 바뀌었다. 사울이 바울이 되었다.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사명은 죽어도 주를 위하여, 살아도 주를 위하여, 오직 복음을 위한 순교적 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성화되고 성스러운 사도 바울도 남모르는 고뇌로 가득 차서 심한 갈등이 있었다. 그것은 그의 마음 속에 내재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는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롬 7:19-20)라고 고백했다.

그는 한탄하기를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롬 7:14-15)라고 고백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깨달았다. 그의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죄가 자신을 억누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중국의 왕양명(王陽明)은 깊은 산 속의 도둑과 싸워서 이기기는 쉽지만, 인간 마음속의 도둑은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밭에 곡식을 심어 놓고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해지듯이, 우리 인간의 마음도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지성으로 수양하지 않으면 죄악의 잡초가 자라서 나를 망가뜨린다. 그런 까닭에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과 지성으로 마음을 청소하고 갈고 닦아야 한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필요 없는 악이 내재해 있고, 노력하지 않고 가지려는 못난 욕심이 있다. 욕심이 과하면 도둑이 된다.

오래전에 나는 일본에 가서 교포들을 위한 수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내가 가르친 한 제자를 만나게 됐다. 제자는 나에게 모든 교회의 집회가 끝나면 모시겠다고 해서, 그를 따라 일본 오사카의 번화가인 우메다를 찾아갔다. 양쪽 건물 안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무언가 금속성의 물체가 쏟아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제자에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그 소리는 파친코 소리라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물으니 한번 해 보아야 알 수 있다고 했고, 잘하면 돈이 생긴다고 설명해 주었다.

돈이 생긴다는 말에 나는 1만 원 정도를 동전으로 바꾸어 경험해 보기로 했다. 간절히 하나님께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도한 후 동전을 넣고 레버를 당겼더니 한국 돈 20~30만 원 정도의 동전이 쏟아져 나왔다. 제자가 나에게 “목사님, 이 돈으로 다시 하면 몇 배의 돈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 다시 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 1:1)라는 말씀이다. 아무리 한 번의 경험이라고 하지만 성직자가 파친코를 했다고 생각하니 참 부끄러웠다. 그날 밤 새도록 다윗처럼 눈물을 흘렸고, 인생을 내가 가진 것, 나에게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깊은 교훈을 받았다.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는 크고 작은 욕심의 도둑이 있다. 이기심, 질투, 교만, 허영, 악의, 사심, 나태, 방종, 무책임, 탐욕, 어리석음 이 모두가 우리 맘속에 있는 도둑이고, 이 도둑은 우리 인생을 망가뜨리고 넘어지게 한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것도 이 도둑 때문이고, 그로 인해 세상에 죄가 들어왔다. 우리는 육체의 정욕을 예수님이 달려 돌아가신 십자가에 못 박고 매일매일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주님 안에서의 참 평안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 도둑들에게 우리 영혼을 절대로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다시 결론적으로 정의한다면, 도둑에게 영혼과 마음을 빼앗기면 우리는 악인이 되기도 하며, 소인이 되기도 하고, 동물과 다름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절망의 구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성자나 성인에게도 이 도둑이 침범하지만, 이들은 이 도둑을 잘 막아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잘 지킨 사람이다.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말씀과 성령으로 자신을 자제하고 믿음의 용기와 신념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럴 때 넉넉히 이길 수 있다.

야고보는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으니라”(약 1:14-15)라고 했다. 야고보는 인생이 좌절하고 넘어지고 유혹에 넘어지는 것은 마음의 욕심 때문이라고 했고, 욕심이 자라면 죽음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하늘의 높은 소망과 땅의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려면 예수님께서 이기신 그 믿음을 가지고 육체의 욕망을 이겨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