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6.25때 스웨덴 병원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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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일어나자 스웨덴이 의료지원단을 구성하여 그 해 9월에 부산에 야전병원을 열었다. 스웨덴 병원은 그때부터 1957년 4월까지 6년 7개월을 부산에서 전쟁에 부상당한 군인은 물론 일반 시민과 심지어 적군까지 치료하여 주었다. 1천200명의 의료진이 한국에 파견되어 무려 20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하였다. 당시 한국에 의료시설이 미흡하던 때라 환자들이 스웨덴 병원에서 많이 치료를 받았다. 1953년 당시 4살이던 박만수(69) 씨는 트럭에 치어 스웨덴 병원에 급히 이송되어 다섯 번에 걸친 대수술 끝에 왼쪽 다리를 절단하였으나 그래도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생명을 구해준 은인인 스웨덴 의료진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특히 자신을 치료하고 의족(義足)까지 만들어 준 의료진의 이름과 얼굴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때 의료진은 그를 ‘사보’(sabo)라고 부르며 치료를 하였다.

2019년이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스웨덴병원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잊지 맙시다’(Let us not forget)를 제작하고 있었다. 다큐 제작팀은 전쟁 중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을 수소문하여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의 가장 찾고 싶은 사람은 ‘사보’라고 부르는 의족 소년 박민수씨라고 하였다. 제작팀은 그가 경남 밀양에 살고 있음을 알고  찾아가서 만났다. 박씨는 사진에 목발을 짚고 서 있는 소년이 자신임을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 사진은 당시 의료진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다큐 제작팀이 입수하였다. 그런데 박씨에게 의족을 만들어 준 간호사 엘리스 올센스 씨는 지난해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스웨덴병원 의료진들이 부산을 찾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만나 60여 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사연을 끄집어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군자(77) 씨는 당시 16세에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치료를 받고 살았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명은 스웨덴 사람이 준 선물이라고 하였다. 60년 전 전쟁에 휩싸인 한국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베푼 스웨덴병원 의료진의 은혜를 우리는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겠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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