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날을 비롯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가정 관련 기념일이 많다. 가정은 사랑으로 응집된 1차적 혈연공동체이다. 가정은 어느 국가나 단체가 형성되기 전에 이루어진 최초의 사회 공동체이다. 하나의 군집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세포조직이기도 하다.
이 세포조직이 건강해야 그 사회나 국가가 건강하다. 인류 역사상 영원히 소멸된 종족들이 있다. 그 종족이 지구로부터 소멸되기 전 먼저 그 종족들의 가정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그 종족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가정의 파괴가 그 종족과 사회의 소멸을 가져온 것이다.
가정을 영어로 Family라고 한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이니셜이다. 부모 자식 간에 서로 사랑이 없다면 가정이 아니다. 내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고결하고 순결한 사랑이 없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오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주어도 주어도 더 못 주어 애 닳는게 부모의 자식 사랑이고 모정이기도 하다. 자기 핏줄이기에 가시고기처럼 자기를 다 대주고 죽어 산화하면서까지 자식 사랑하는게 부모다. 그러나 때론 힘들면 남몰래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지만 가정이 있기에 일할 맛 살맛나는 것이다. 일터에서 아무리 열매를 거두었다 해도 그 결과물을 나누며 누릴 수 있는 공간은 가정이다. 행복을 누리는 장소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휴식처요, 충전소요, 피난처이기도 하다.
9·11테러 사건 때 추락하는 비행기 속에서 불길한 죽음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을 때 그런 위기 상황에서 전화를 건 곳은 하나같이 가정이었다. 직장동료가 아니었다. 한결같이 아내나 남편을 찾았다. 아니면 자녀를 찾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찾게 된다.
지체장애인 자녀를 두고 힘들게 살았던 ‘대지’의 작가 펄벅(Pearl S.Buck)은 “가족은 나에게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대지와 같다. 나는 그 가족들로부터 삶의 영양소를 취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래 가정은 지친 삶의 위로처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를 위한 사회생활의 최고 훈련장이기도 하다.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부딪치고 꼬였다 풀리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인격이 수양되고 성숙해가는 것이다.
보고픈 어머니, 가정의 달에는 어버이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1절을 부르면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메여 온다. 그렇게 울먹이며 2~3절을 제대로 이어 부르질 못하고 흐느낀다. 나는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무조건적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를 내 나이 약관 20대 초반에 잃었다. 나는 그 어머니가 눈물겹도록 그립다. 보고 싶은 어머니, 그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고 목이 메여 온다. 오늘도 그 어머니의 정이 한없이 그립고 그립다.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보고프고 보고픈 그리운 어머니, 사랑의 화신 같은 어머니. 그 사랑이 그리워 목메어 불러본다. “어머니 어머니…” 만일 부모님이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정의 달 전화로 문안을 드리자. 그리고 손도 잡아드리자.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자식의 이 말 한마디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그리고 찡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행복이 그곳에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해라. 아버지 존경해요. 어머니 사랑해요.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