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사막에 강물이 흐르고 길이 만들어지는 꿈을 꾸고 산다. 장애물을 만나면 그것이 나섬과 우리 사역을 더 위대하게 사용하시려는 주님의 섭리라고 믿었다.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은 지금의 위치에 몽골학교를 건축하게 하셨고 몽골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역파송 선교사들을 보내게 하셨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인 튀르키예 지역에 페르시안 선교센터를 설립하게 하셨다.
지난해는 많은 역사가 일어난 해였다. 그중 가장 큰 기적의 역사는 페르시안 선교센터의 설립이다. 몇 년 동안 기도하고 소망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재정과 헌신이 필요했으므로 나는 그것을 의심했고 때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은 나와 달랐고 나보다 더 페르시안 선교센터의 설립을 바라고 계셨다. 지난해 7월 드디어 페르시안 선교센터 등기가 완료되었고, 10월 마지막 주일 입당 예배를 드리기 위해 튀르키예에 다녀왔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며 기적의 역사다. 우리보다 더 먼저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는 지난 삶을 반추하고 다시 한번 주님의 은총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몽골의 테르비시다그와 전 부총리를 초청해 열게 된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이라는 세미나는 나섬과 내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오랫동안 평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을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그 길을 모색해 온 내게는 더욱 그랬다. 몽골의 오피니언 리더인 테르비시다그와 전 부총리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몽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나는 오랫동안 몽골학교와 몽골 사역에 전념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말만이 아니라 현실로 만드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
올해 초, 나는 나섬의 교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제하 설교하며, 사막에 길을 내고 광야에 강물이 흐르는 기적을 마음으로 그려보라 했다. 이제 그 상상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급하다. 발길을 재촉하고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몽골학교와 나섬이 이주민 사역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염원한다. 몽골학교를 넘어서는 아시아 국제학교와 이주민 선교의 플랫폼으로 쓰임 받기 위해 기도한다.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고,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믿기에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