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자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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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남녀의 수명 가운데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평균 8% 더 길다고 합니다. 3-4년 정도 여성이 더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여성이 약 8년 정도 더 오래 삽니다. 왜 여성이 더 오래 살까? 라는 질문에 의사들도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아내가 주는 대로 먹습니다. 다른 나라 가정들은 식탁이 준비되면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먹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수의 경우 아내가 준비해 놓은 식사를 있는 그대로 먹습니다. 사실 남성과 여성은 먹고 싶은 것이 다릅니다. 몸에서 먹고 싶은 것을 요구하고, 이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우리 몸은 식욕을 갖게 하는 중추신경계가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자기에게 부족한 영양을 알려주어 섭취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냅니다. 식욕대로 먹으면 힘이 나고 건강해집니다.

우리의 몸이 건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식사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노이즈, 쓸데없는 소리가 많이 들려옵니다. 불안, 스트레스, 불면증을 유발하고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Headspace 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을 때 더 깨끗해지고 건강해지며 생산적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세상과는 구별된 공간, 구별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때 조금 더 삶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비워 깨끗하게 함으로 세상의 복잡함에서 구별되어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자기의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민 6:8) 이스라엘 사회에서 구별된 삶을 산 사람들은 성직자입니다. 성직은 제사장과 레위인이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구별된 삶을 살고 싶어 하였고 그들은 ‘나실인’으로 서원하였습니다. 나실인은 ‘구별하다’는 뜻으로 평생 나실인으로 살아가는 ‘종신 나실인’과 서원한 기간에만 이행하는 ‘일반적 나실인’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나실인과 같이 세상과는 구별되어 산다는 것은 정해 놓은 시간이나 머리를 비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구별하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구별’ (레한지르) 즉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별된 삶을 살아가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입니다. 더 나아가 구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나를 창조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더러운 것은 버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을 다시 찾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으로 채워진 나의 마음을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 세상과는 다른, 구별된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주님의 것임을 기억하여, 주님이 바라시는 자기자리를 회복하여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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