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적 안목에서 현명한 대안을 기대하며-
요즈음 신문지상에는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에 대한 기사와 특검 여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사의 주인공은 김건희 여사와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인데 최근 최 목사가 김 여사의 회사 코바나콘텐츠를 찾아가 금품(디올 파우치)가방을 선물로 전달하였다는 사실이 내용의 전부이다.
양평에서 태어났고 북한 종교전문가로 활동해 온 최재영 목사는 명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후 김 여사가 받은 명품을 들고 외출 나오는 장면을 찍으려고 1년 넘게 여사를 스토킹 했음이 전해지고 있다. 왜 그랬을까? 그 답은 독자의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여당의 태영호 의원은 다음과 같이 최 목사의 김 여사 방문의 저의를 설명하고 있다. 해당 최재영 목사는 북한노동당외곽조직에서 활동하는 전형적인 종북인사로 북한을 옹호하는 책과 글을 오랜 기간 써 온 자인데 태 의원은 이번 최 목사의 금품 전달의 저변에는 4월 10일의 총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 목사는 금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행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서도 공직자가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경우, 공직자에게만 처벌을 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따라서 만일 해당 금품이 청탁 금지법에 저촉되는 경우라면 그 책임은 윤 대통령이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도 지난 2월 7일 KBS와의 신년대담에서 앞으로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일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했고 동시에 김 여사가 최 목사에 대해 그의 접근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표하기도 했지만,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27일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난 사실은 ‘서울의 소리’ 유튜브에서 공개되었는데 태 의원은 이 사안을 종북 인사들이 여당을 위해하기 위해 설치한 덫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당시의 한겨레 신문에서도 사설을 통해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한 경위와 대가성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충분히 해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일부 여당의원은 김 여사의 진실규명에는 정면돌파가 필수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일은 어떤 세력에 의한 “기획적으로 접근한 정치 공작 같다”며 김 여사측을 변호했다.
최재영 목사는 금품을 김 여사에게 건네면서 명시적으로 대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대로 최 목사는 미국 시민권 소유자로 한국교회와는 주종관계가 적은 목사이다. 그리고 그는 북한의 권력자들과도 빈번히 소통을 해온 자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자유대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가 최대 현안 문제이다. 김 여사의 금품 수수 문제는 우리를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게 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최 목사는 명품을 김 여사에게 전하면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명시적으로 전한 일은 없다. 태영호 의원도 그의 뜻을 유추해석하고 있는 정도이다. 국민들의 거시적 안목에서의 현명한 대안을 기대한다.
오형재 장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신장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