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독재자 히틀러에 저항했던 본 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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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적 자유의지로 투쟁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 목사의 서거 79주년을 맞았다. 독재자 히틀러에 항거하다가 교수형으로 사망한 그의 행적을 돌아보자. 그는 독일 기독교계 일부 목사들이 히틀러를 절대자로 숭앙하며 그의 총통(總統)직을 우상화하는데 반발했다. 이는 마치 왜정시대에 일부 목사들이 신사참배로 기독교의 유일신앙을 훼절한 것에 비유될 수 있는 사태였다. 

본 회퍼는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 정책을 펴고 2차대전에 참여하는 등의 독재에 맞서 행동하는 양심가로 활약하게 된다. 마침내 그는 히틀러 암살 조직에 가담 활약하다가 적발되어 감옥에 수감된다. 그는 끝내 1945년 4월 9일 교수형(絞首刑)으로 처형되었다. 

마지막에 한 말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삶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지상에서의 삶은 끝나지만 영적 삶으로 영생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감옥에서 약혼녀에게 써 보낸 편지글에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

“지상에서의 죽음은 사랑하는 약혼녀와의 이별이니 슬픔의 눈물이요

지상에서의 죽음은 부활승천의 낙원에 이름이니 감사의 눈물이 되었네”

그의 어록에는 “침묵은 악이다. 악을 보고 침묵하는게 악이다” 또 “미친 운전자가 행인을 치고 도주할 때 목사는 사상자의 장례를 돌볼 것이 아니라 도망자의 운전대를 뺏어야 한다”(최근 기독교 정신을 표방하는 어느 정당의 로고가 되기도 했다)가 있다.

본 회퍼의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에서 플라톤의 경고를 상기하게 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플라톤) 이 경고문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다.

본 회퍼는 반(反)히틀러의 개혁주의적 기치로 고백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만이 복종의 대상이요 하나님의 계시’라고 선언했다. 이는 히틀러에게 불복종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행동으로 투쟁하는 그리스도인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와중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거듭나기를 열망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시에서 “나는 누구인가? 그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어떤 다른 사람인가?/인간 앞에서는 외식(外飾)하는 자인가”라고 신랄히 자기검증을 하고 있다. 그의 신학적 노선에 회의를 품는 신학자도 있음을 부기한다.

본 회퍼 목사 서거 79주년을 맞아 그의 신앙 양심의 자유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과거를 추모해 추모시를 헌사한다.

너는 누구인가?

– 본 회퍼 서거(逝去)79주기(週忌)에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자문(自問)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뇌했던

하나님의 종 본 회퍼를 기념하자 

“나는 누구인가? 그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오늘은 이 사람, 내일은 어떤 다른 사람인가?

동시에 둘 다인가? 인간 앞에서는 외식1)하는자 

나 자신 앞에서는 멸시 당하며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약자인가?”

“오 하나님, 나는 하나님 당신의 것입니다”

1945년 4월 9일

적(敵)그리스도 히틀러에 항전(抗戰)했던, 

사도(使徒) 본 회퍼 목사는 끝내 교수형(絞首刑)에 처형되다 

“신(神)을 자처하는 총통과 그의 직책은, 하나님과 그 분 앞에 홀로 서 있는 개인을 조롱하고 타락시키기 마련”이라고 히틀러에게 정면으로 맞섰던 불굴의 정의감.

“그것은 종말이다. 나에게는 삶의 시작이다.”

자신의 처형을 앞두고

지상에서의 소멸과 부활의 영생을 예언한 신앙고백

소박하고 강직한 성품, 

적그리스도에게 저항한 불굴의 정의감, 

처음과 마지막의 성결한 신앙심

그대는 아직 저와 우리들 곁에 살아 계십니다 

  그대는 오늘도 저와 우리들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누구인가?

 1)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

 *“”따옴표 안의 시구는 모두 본 회퍼의 시에서 인용함.  

      고위공 교수의 번역을 텍스트로 삼음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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