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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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우리 노회에는 행사 때마다 ‘입다지열’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였다. 그것은 노회장님이 이 말을 아주 사랑하여 입버릇처럼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이 말은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뜻인데 그 의미가 자못 심장하다. 

노회장님께서는 임직식이나 위임식 등에서 축사나 권면을 맡으면 어김없이 ‘입다지열’을 꺼내 드셨는데, 그냥 말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 임직자들에게 ‘입다지열’을 부탁하면서 이날 받는 사례비의 두 배쯤을 더 얹어서 축하금으로 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정말로 말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말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말로 인하여 막혀 있던 마음이 풀리고 감사와 찬양이 솟아나는가 하면, 때로는 말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버리는 성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야고보 선생님도 몸의 혀를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입다지열’을 실천해 보자.

여기에서 지갑은 우선적으로는 경제적 돈지갑을 의미하겠지만 꼭 돈지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지갑들을 주셨다. 성령의 은사를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지식과 지혜의 지갑을 주셔서 주어지는 일들을 행정적으로 아주 잘 처리하게 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과 긍휼의 지갑을 주셔서 성도들을 잘 섬기게도 하시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가르침의 지갑을 주셔서 교회학교에서 탁월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게도 하신다. 그뿐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주셔서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게도 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술적 감각을 주셔서 교회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미게도 하신다. 

주님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지갑을 주셨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지갑들을 굳게 잠가 두고 그저 입으로만 떠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입을 다물자. 그리고 지갑을 열자. 

입은 하나님을 향해서만 열고, 성도들을 향해서는 지갑을 열자! 

젊은 청년들을 향해서는 돈지갑을 열고, 구역을 위해서는 섬김의 지갑을 열며, 성가대를 향해서는 찬양의 지갑을 열고, 선교회를 위해서 전도의 지갑을 열자. 

그래서 마침내는 갈라디아서 5장 22절~23절에서 말하고 있는 성령의 9가지 열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 자비와 양선과 충성, 그리고 온유와 절제 중 단 한 개라도 맺어보는 기쁨을 누려 보도록 하자. 

김형룡 장로

<함해노회 장로회장, 예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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