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내들이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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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기막힌 인연이다. 70억 인구 중 어쩌다 눈이 맞아 한평생을 같이 사는 것이다. 그래 애증으로 얽히며 살아간다. 일상을 같이 하기에 좋아하는 감정과 싫어하는 감정이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 사랑으로 얽히고 정으로 얽히며 살아간다. 애증과 갈등으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 매일 일상을 나누기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 갈등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 정이란 갈등을 사랑으로 풀어낸 감정이다. 미움이란 갈등을 상처로 녹여낸 마음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같이 살며 기대하는 게 있다. 남편들은 육체지향적인데 반해 아내들은 정서지향적이다. 그렇다면 아내들이 남편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첫 번째로 아내들은 자기 남편이 자기를 부드럽게 보살펴주기를 원한다. 특별히 남자들이 아내 앞에서 ‘욱’하는 성깔을 부렸다면 Red card다. 여자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강한 남자라도 좀 더 자상하고 온유하게 대해 주기를 바란다. 작은 일들에도 배려해주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 여인들은 남편으로부터 보호와 지지를 받게 될 때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두 번째로는 대화의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이다. 교감과 소통이 중요하다. 사연도 많고 말도 많은 길고 긴 아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을 수 있다. 그래도 들어주어야 한다. 공감해주고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면 된다. 정답이 필요 없다. 맞고 틀리고를 가리면 안된다. 비윤리적이고 상식에 어긋나도 그때그때 틀렸다고 토 달면 안된다. 그날의 이야기만 들어도 끝이 없다. 그런데 그날 이야기만이 아니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4·19, 5·16, 6·25를 거쳐 이조시대 고구려까지 가기도 한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끝이 없다. 때론 그래도 인내를 하는 것이다. 그런 남편과 같이 사는 아내가 정신과에 갈 일 없다.

세 번째로 바라는 것은 경제적 안정감이다. 가정경제의 일차적 책임은 남자에 있다. 가정생활에 물질적 충족은 우선적 필수요건이다. 아내들은 수입의 다과를 떠나 매월 일정금액을 들고 들어오는 남편이 좋은 것이다. 문명사적으로 먹이 사냥 기능은 남성들의 몫이었다. 

네 번째는 남편이 신뢰할 수 있는 집안의 기둥이 되는 것이다. 부부관계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내는 지금 남편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또 돈 씀씀이라든지 카드사용 등에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벼락이 치고 천둥이 쳐도 믿을 수 있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정에서 지도력도 발휘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 아내가 원하는 것은 가사를 도와주는 것이다. 특별히 맞벌이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전통적 가정에서 자녀 양육은 아내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가사를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 자녀 양육도 공동의 몫이다. 나아가 청소나 정리 그리고 취사까지도 협력하고 같이 해야 한다. 옛날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락거리면 남자의 무엇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청소 빨래를 해도 떨어지지 않고 건재하고 있다.

부부가 서로 원하는 것을 다 채워줄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내 배우자가 싫어하는 것을 안 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보내며 부부간에 배우자가 나에게 채워주기를 바라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오늘 한 번쯤 생각해보자. 아니면 물어보기라도 하자.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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