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드리는 자의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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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우들과 방글라데시 선교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시며 선교사들을 후원해 주시던 김경식 선교사님께서 최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학교를 세우고 교육 선교를 시작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현지에서 김 선교사님을 통해 한 분을 알게 되었는데 올해 86세가 되신 윤혜정 선교사님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다가 남편이 돌아가시고, 주님 일하며 살아가자 생각하여 신학교에 들어가셨습니다. 신학생 때 방글라데시를 단기 선교로 방문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돈도 없고 나이도 59세이고, 자녀들도 헌신적인 삶을 살지 않기에 혼자 이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불교와 이슬람이 가득한 지역이라 기독교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선교사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서 그 땅의 아이들이 예배자가 되고 지도자가 되도록 일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70여 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새벽마다 성경을 필사하고 새벽기도에 참석합니다. 말씀을 암송하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처음 학교를 세울 때, 아이들의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부모님들을 다 모아놓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사는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가 되세요. 그리고 십의 일을 하나님에게 드리세요.” 시간이 지나 졸업생들 가운데서 방글라데시 사회의 리더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열매가 맺혀진 것입니다. 지금도 이 학교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하나님께 드리는 자가 되자’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 도착하여 시내광야에서 머물었습니다. 그곳에서 십계명과 율법을 수여받고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성막이 완성되는 날 봉헌식을 통해 하나님에게 자신들의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장막의 모든 기구와 제단, 기물에 기름을 발랐습니다. ‘바르다’(마쇠흐)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에게만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신약성서에서 기름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4: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드리다’(카라브)는 정성을 다해 헌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예배를 의미합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성막을 짓고 봉사자를 세운 것입니다. 가나안에 가는 목적, 우리가 사는 목적은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성막을 짓고 봉사하며 예배하는 자에게 복 주시는 분입니다. 예배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구별하여 드리는 이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 인간에게 예배하게 하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디아코니아입니다. 우리 모두 디아코너스로서 모든 것을 구별하여 드림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으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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