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한 삶과 믿음 이야기] 마가복음을 읽고 명상에 잠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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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마가복음 1장 1절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란’ 그분의 공생애가 시작됨을 말한다. 그 공생애 직전에 예수님은 요한으로부터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고(막 1:9), 그 뒤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는데 들짐승과 함께 계셨다.(막 1:13) 그것은 혹독한 시험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을 다 겪은 뒤에야 복음이 시작 되었다.(막 1:15)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세례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실 길을 곧게 준비하는 자(者)였다.(막 1:2~3) 이 말씀은 ‘그분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 분인데도 낮은 자세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고 광야에서 사십 일간 사탄의 악한 시험을 통과하셨다. 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기 위함인가? 

예수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질서를 존중히 여기시는 분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 복음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시기 위한 증거다. 그렇지 아니한가? 그분은 그런 세례의 절차나, 힘든 시험의 과정을 거치지 아니해도 능히 복음을 전파하실 분이다. 그런데도 몸소 거치셨다는 것은 질서가 우리 삶의 근본이 되기에 이를 암시적으로 보여주신 예라 하겠다.  우리교회를 되돌아보았다. 창립 50년 동안 아주 험난한 질곡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꽃길만은 아니었다. 모두 하나님 은혜였음이 사실이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하시었고, 하나님이 하시며,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그분의 뜻을 이루려 하는 교회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우리의 마음이 때때로 요동치기도 하고 자존심이 강하게 작용할 때가 있으며 욕심이 불처럼 일어날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개체의식으로 화합이 불가능할 때가 있고 정의를 가장한 불의에 참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외에도 평탄치 아니하여 심리적 요동이 거센 풍랑을 만날 때도 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현장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며 열심히 기도로 승화시키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교회다.   

교회는 영적생명을 살리는 곳이다. 죽어가는 뭇 생명들이 우리교회에 와서 새 힘을 얻어 활기차게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는 교회다. 그 한 예로 우울증에 시달린 분이 우리 중동교회에 등록한 뒤부터 한 해, 이태, 3년을 지내는 동안 점차 나아지더니 지금은 완치되었다. 현대의학으로 감당치 못해 자살심리까지 들끓어 절망에 젖어 있었던 분인데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은 교인들의 따뜻한 돌봄으로 치유되어 예수 승리, 우리 승리로 이루어낸 교회다.    

꽃은 만인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한 꽃도 순식간에 비바람이 몰아치면 낙화가 된다. 또 몹쓸 병에 걸리면 실컷 맺은 열매마저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지런한 농민들은 늘 방심하지 않고 농작물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농사를 짓는다. 이렇게 가꾸어야 풍성한 결실로 풍요를 누린다. 우리의 모든 일이 다 이와 같지 아니한가. 참으로 교회는 뭇 생명을 구원하는 진리의 샘터이기에 그렇다.

하재준 장로

 중동교회 은퇴 

 수필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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