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한국교회여, 순교신앙의 터 위에 서 있는 한국교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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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5일자 CNN 보도에 의하면 Davy & Natalie Lloyd 선교사부부와 선교본부 디렉터 Jude Montis 선교사가 아이티에서 순교하였다고 전했다. 무정부 상태인 아이티에서 선교지를 지키려고 끝까지 남아있던 세분의 미국 선교사가 갱들에 의해 납치되고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후 불태워졌다. 선교사 부부의 아버지는 딸과 사위가 하나님 나라로 향했다고 말했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화면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여전히, 아직도 이 시대는 순교자의 피가 요구되는 시대 가운데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우리 교회, 한국교회가 서 있다. 우리 한국교회는 순교자의 피, 순교신앙으로 세워졌다고 고백하며 자랑한다. 그럼에도 이 순교 신앙을 기억하고 이어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순교의 역사는 이제 필요 없는 것이 된 것일까? 오늘 한국 교회가 이합집산을 통해 세를 불리려고 하고, 교회 권력을 잡기 위해 세상이 놀라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세상의 이념과 주의와 주장을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는 일에 끌어들이는 일에 전심전력하는 소위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은 순교의 삶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증거라 할 수 있겠다.

한국교회는 순교신앙이 필요하다. 아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위하여 기꺼이 피를 흘릴 순교자, 순교하는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살아나고, 한국 교회 성도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기도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교회 안에 머물렀던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제는 기도하는 성도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외침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 순교정신, 일사각오의 자세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야 말겠다는 각오와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회는 ‘복음을 고백한 공동체’이다. 복음을 고백한 공동체는 복음의 진리에 모든 것을 맡기는 공동체이다. 복음이 이 땅에 심겨지며 복음의 진리를 깨달은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역사의 핍박과 일제의 회유와 압제 그리고 전쟁과 수많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눈물과 고통의 피를 흘렸지만 순교의 각오와 타협할 수 없는 진리에 일사각오로 복음을 놓지 않고 복음을 고백한 공동체로 교회를 세웠다. 이렇게 심겨진 복음의 씨앗, 수많은 순교의 고백이 한국교회의 힘과 능력이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순교자들의 그 외침과 고백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신앙으로 다시 회복하여 무너지고 무뎌진 곳이 순교신앙으로 치유되어야 한다. 진리 없는 열심과 화려함에 대한 반응이 아닌 죽음 앞에서도 순교자들이 힘 있게 놓지 않았던 복음의 진리, 순교신앙으로 한국교회가 치유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교단 77회기 총회에서는 6월 둘째 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정하고 개교회에서 순교자기념주일 예배를 드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에서는 해마다 순교자 기념주일에 즈음하여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우리가 순교신앙으로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교자 기념주일을 준비한다. 이 땅의 복음의 씨앗이 되었던 신앙의 선배들의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이 무너진 교회와 성도들의 모습 가운데 회복되고 바로 세워짐이 있기를 바란다. 

정헌교 목사

<총회순교자기념사업회 회장·청주 강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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