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떨며 부르짖는 소란함에 극적으로 대비되는 주님의 평안
찬송 시 ‘바다에 놀이 일 때에’(‘Fierce raged the tempest o’er the deep’)는 영국 서머셋셔 앨퍼드 태생인 트링(Godfrey Thring, 1823-1903) 목사가 지었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의 발리올 칼리지를 거쳐 영국 국교회 사제로 서품되었다. 여러 교구에서 사역한 후 고향인 앨퍼드와 혼블로튼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장직을 맡았다. 그는 많은 찬송 시를 짓고, 찬송가 여러 권을 편집했다.
찬송 시는 1861년에 지어 1862년 쇼프(R.R.Chope)가 편집한 찬송가(‘Congregational Hymn and Tune Book’) 2판에 처음 실었다.
곡명 ST. AELRED는 영국 헐 태생인 다익스(John Bacchus Dykes, 1823-1876)가 작곡했다. 그는 어린 시절 10살 때 조부가 목사인 세인트존스 교회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다. 케임브리지의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후 영국 국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더럼 대성당의 선창자이자 성가대 지휘자로 섬겼으며, 더럼에 있는 세인트 오스왈드 교구 목사로 사역하였다.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거룩 거룩 거룩’(8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주와 같이 되기를’(454장) 등 여섯 장이 실려 있다.
이 곡은 다익스가 트링 목사의 찬송 시에 곡을 붙여 1862년 쇼프의 찬송가(‘Congregational Hymn and Tune Book’) 2판에 출판하였다.
마태복음에는 폭풍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는 장면(마 14:22-33)과 배 위 제자들이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치는 장면(마 8:23-27)으로 이에 기초한 스토리텔링 찬송이다.(막 6:45-52, 요 6:15-21, 막 4:35-41, 눅 8:22-25, 시 89:8-9, 107:23-30)
찬송학자 쥴리안은 트링의 가장 인기 있는 찬송가 중 하나라고 했으며, 보어전쟁 때부터 한국전쟁 시기에 참전한 군인들과 가족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많이 불렸던 찬송이다.
“제자들 당황하여도”(5-8마디)의 떨며 부르짖는 소란한 상황과 “누셨네”와 “고요해”(13-16마디)의 평안함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