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때가 있다. 분수를 아는 것도 때를 아는 것의 범위에 들어간다. 국회의원으로서는 함량미달인 사람들을 공천해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성경의 때를 말씀하신 부분이 생각난다. 그리스도인의 또 하나의 특권이 때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분수를 알라는 가르침 또한 기본에 깔려 있는 것이 성경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솔로몬은 매사에 때가 있다고 깨우친다. 솔로몬이 누구인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축복을 받은 사람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외치고 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 3:11)
때가 있음만 설파한 것이 아니라 그때를 사람으로 알지 못하게 하셨다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 시기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다만 사람은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구분하는 지혜를 가져야 된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분수에 맞는 일인가 아닌가를 분별할 힘을 주시라고 기도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읽어내야 한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내 능력에, 적성에 맞나, 너무 버거운 일이어서 자칫 남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과연 감당할 만한 짐인가 하는 것들을 겸손한 자세로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 게 그리스도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공적인 일을 결정할 때는 더욱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기독교인 1천 만. 좀 수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중에 나랏일이나 중책을 맡은 분도 꽤 많으련만 막중한 국가 일을 할 때 과연 때와 분수를 구분하는 지혜를 엎드려 구한 후에 하는 일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 가슴 아프다.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상대방에게 고치라고 하기 전에 바로 나부터 조용히 고치고 실천하는 것이다. 중요한 자리에 부름을 받으면 과연 내가 감당할 만한 일인가? 그리고 지금이 그때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기도 후에 결정하는 일을 내가 먼저 실천하면 된다. 하나님 제게 공로 없사오나 때와 분수를 분별할 줄 아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