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나라를 뺏겨서 압박과 설움에서 벗어나 해방된 지 5년 만에 비극의 6·25전쟁이 일어났다. 아무런 대비와 준비도 없이 대한민국은 북한 공산주의에 당하고 말았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젊은 아까운 생명을 잃었고, 서울은 한순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피난 가면서 갓난아기를 업고 가다가 힘겨워 길가에 버리고 간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엄마 찾는 울음소리, 배고파 우는 울음소리가 온 천지에 울려 퍼졌다. 유감스럽게도 한강 다리는 끊어져서 파도처럼 수많은 피난민이 한강을 건너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서울 시내를 비롯하여 곳곳마다 시체들이 썩어가는 냄새, 시체를 밟고 다니는 일 등 처참한 참상을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었고, 이것이 전쟁의 비극이었다. 대한민국 국군은 북한 인민군에 밀려 낙동강까지 후퇴했고, 낙동강 유역에서 엄청나게 큰 교전이 있었다. 아군과 적군도 파리목숨처럼 죽어갔다. 낙동강만 건너면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손에 넘어가 나라를 빼앗기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있었다. 그때 성직자와 성도들은 마루 밑에서, 방공호에서, 쌀 뒤주 안에 숨어서 하나님을 향해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였다.
이때 대한민국 정부는 부산으로 옮겼고,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유엔을 향해서도 도움을 호소하였다. 문제는 미국은 대한민국을 위해 군대를 보낼 수가 있었으나, 유엔은 결의가 필요했다.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유엔 참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드디어 상임이사국 대표들이 모였다. 그때 소련의 외상이 상임이사국이 모이는 시간에 길을 잃었는지, 시차로 시간을 착각했는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순간을 이용해서 유엔은 한국을 돕기로 기적적으로 결의했다. 그리해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미국과 유엔 협력으로 9·28에 서울을 다시 찾았다. 그러기까지는 역시 아군도 적군도 시민도 엄청 많은 생명을 잃었다. 그러나 또다시 대한민국은 1951년 1월, 1·4후퇴라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펼쳐서 대전까지 밀리는 슬픔의 고비를 맞게 되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여기저기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성직자들과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로 서울을 다시 점령하였고 계속 치열한 전투 속에서 많은 군인이 두 팔과 두 다리 두 눈을 잃은 처참한 상황이 적지 않았다. 그야말로 실명한 용사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1953년 휴전을 했으나 끊임없는 폭탄과 총격은 끊어지지 않았다. 이런 전쟁으로 인해서 수많은 생명이 초개와 같이 사라졌고, 집도 잃고 남편도 잃고 부모도 잃고 자녀도 잃는 비극 중에 비극인 6·25 전쟁은 참으로 참혹했다. 이 전쟁은 소련과 중공이 개입함으로써 엄청난 비극의 결말을 맞았다. 나는 이런 비극의 현장 6·25를 생생히 경험했고, 그 역사의 교훈을 지금도 마음속 깊이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 병원도 세우고, 식량도 전달했고, 어느 정부에서는 엄청난 돈을 무차별적으로 퍼주기도 하였지만 이런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얼마나 많은 참상을 저질렀는지를 생각하면 참으로 허망하고 참혹하다. 아웅산에서 원격 폭탄 조정으로 한국의 엘리트 지도자를 다 죽였고, 천안함 침몰을 비롯해서 도끼만행 사건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개성공단의 일방적인 철수 사건, 그리고 최근의 오물 주머니를 남한으로 보내는 저질스런 행태는 이게 바로 북한의 모습이고 있을 수 없는 동족 간의 비극이다. 대한민국에서 퍼준 돈으로 인민의 배고픔과 눈물을 닦아준 게 아니라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에 투자하여 남한을 겨누는 총구의 재원으로 사용되어 비극을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이 북한선교를 한다고 해서 많은 후원금을 지원하였지만, 그 결과는 바로 핵실험과 미사일, 오물 주머니로 돌아오고 있다. 이를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하나님을 향해 참회하고 기도해야 한다.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 한 통일은 어려워 보인다.
대한민국 국민도, 교계도, 정치계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믿음을 지켜 대한민국이 강하고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뽑아준 국회의원들도 정쟁과 자리싸움에 연연하지 말고 서로 합심하여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는가를 연구하여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바치고 현충원에 누워있는 젊은이들의 묘를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영혼들이 하늘나라에서 국회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통곡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장과 준비가 없이 싸움만 하다가는 비극이 또 온다는 것을 직시하고 국민도 교회도, 국회도 바로 서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대한 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 만세!’의 복 받은 나라가 되었다. 근신하고 정신 차려야 할 때가 이때라는 것을 알고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들이 됐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