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신앙도 신학도 없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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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목회자요 선교사는 사도바울이었다. 하나님은 왜 그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로 사용하셨을까? 바울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세 가지의 특징이 있었다. 그는 우선 단단한 철학적 지식이 있었고, 또한 율법에 정통하였고, 여기에 더하여 확실한 거듭남의 체험이 있었다. 사도행전 17장에 보면 그는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과 종교 논쟁을 벌일 만한 학문적 소양이 있었다. 또한 스스로를 가리켜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 (빌3:6)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이 30세 전후에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회심하였다. 

바울의 세 가지 목회자로서의 특징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목회자는 적어도 세상 학문에 대한 단단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는 꼭 철학적 지식에 국한하지는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식을 섭렵하는데 게으르면 안 된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정통하고 성경적인 의에 흠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도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성경의 권위를 믿고 지식에 정통하고 윤리적 삶을 사는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목회자에게는 거듭남의 체험이 필수적이다. 모태 신앙이건 아니건 간에 개인적으로 예수를 만난 중생의 체험이 없는 자가 목회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로서의 목사는 학교나 기관에 종사하는 목사들과 다르다. 목회자는 교회를 보호하고 교인들을 목양하는 목사이기에 그렇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사는 많은데 목회자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 학문적인 지식은 차치하더라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지식에 정통하고 성경적 윤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리고 구원의 확신도 거듭남의 체험도 없는 사람들이 신학교를 졸업하여 목회 현장에 투입된다. 신대원은 이미 교회 목회자 양성이라는 본래 목표를 상실하였다. 한국교회 현장에는 신앙도 없고 신학도 없다. 한국 목회 현장에는 기복신앙, 물량주의, 교회의 기업화, 계급화된 직분, 세속주의가 판을 치고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없는 설교, 쇼에 가까운 예배, 무대음악을 방불케 하는 찬양, 손들고 소리 지르는 기도, 기부행위와 다름없는 헌금이 만연되어 있다.

한국교회 목회 현장은 바울 시대처럼 피를 말리는 복음 전선의 최전방이기에 지휘관의 자격이 중요하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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