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해양오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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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학자 웨슬리 막스의 저서 『허약한 바다·The Frail Ocean』(1967)는 바다에 대해 새로운 대처를 하게 했다. 웨슬리 막스가 바다오염에 주의를 환기시켰지만, 당시 고래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곳은 여전히 석호 염전(鹽田)이었다. 이는 생활오수, 공장폐수 방류로 바다가 오염되면서 결국 고래가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막스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어귀의 매립이 주요 양식장을 훼손하는 데도 주목하고, 바다에 흘러 들어온 각종 생활하수, 공장폐수, DDT(살충제이자 농약) 등이 어류와 바닷새의 몸에 축적될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나 막스의 이런 경고는 대부분 연안 바다에 대한 것이었다. 그도 원양(遠洋) 바다에 대해서는 미처 인식하지 않았다. 원양 공해(公海)자원은 국제적으로 보호보다는 공정한 할당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만 넘쳐났다.

마침내 바다 환경 보호론자들의 관심이 원양으로 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1967년에 영국 콘월 랜즈엔드의 연안 휴양지 32km 해역에서 ‘토리 캐니언(Torrey Canyon)호’라는 원유(原油, crude oil) 유조선(油槽船)이 좌초되면서 바다가 오염되면서부터다. 좌초된 지 3일만에 유조선에서 나온 기름띠가 250㎢ 이상 인근 해변에 퍼져나가 차츰 프랑스 북서부의 브르타뉴반도까지 뻗어 나갔다. 토리 캐니언호 원유 유출은 공해(公海)오염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촉발시킨 사건이다. 이때 고래 보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해변까지 쓸려온 원유 덩어리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이어 해저 석유산업이 지니고 있던 해양오염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연안에서 10㎞ 떨어진 석유 굴착용 플랫폼 관리부실로 분출된 기름이 이곳 해역 2천㎢까지 퍼져 나갔다. 마침내 바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가던 그 시기, 기름을 뒤집어쓰고 죽어가는 해양 어류와 해양 조류들이 원유 기름에 뒤덮인 모습과 유출된 원유 오염수로 뒤덮인 해변 장면은 세상을 경악시켰다.

이에 주류 환경 단체들은 원양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단체는 고래 살해를 끝내자는 운동에 전념한 그린피스(Greenpeace)였다. 그린피스는 상업적 고래잡이 포경을 중단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과 남극해의 고래 보호 구역이 훼손되는 것을 2005년까지 꾸준히 지적했다. 당시 상업적인 포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래 종을 위기에 몰아넣었고, 20세기 전반에 고래들을 멸종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1989년 9월 3일, 알래스카 인근 해역에서 좌초하여 30억 달러의 원유를 바다에 쏟아낸 엑슨발데즈호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다시는 미국 영해에서 기름에 의한 사고는 없애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여 미국 국회로 하여금 「Oil Pollution Act of 1990(OPA90)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OPA90 법안은 우리 해운 업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사고는 우리 한국에 큰 경각심을 일으켰다.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와 삼성물산 소속 ‘삼성 1호’가 충돌하면서 허베이스피리트 유조선 탱크에 실려 있던 총 1만 2천547㎘의 원유가 태안 해역에서 유출된 사고였다.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 1호 크레인 부선(艀船·동력이 없는 배)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부선이 인근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충돌하여 바다에 쏟아진 원유는 당시 파도가 심하여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데다 오일펜스를 넘어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나간 것이다. 파손된 유조선은 이틀 만에 겨우 구멍을 막았지만, 태안군의 양식장, 어장 등 8천여 헥타르가 원유 타르 덩어리로 완전히 오염되었다. 그해 12월 30일 원유 타르 덩어리는 전라남도 해역에서 발견되었으며, 2008년 1월 3일에는 제주도 북쪽 추자도에서도 발견되었고, 당시 심한 해상기상(海上氣象)에 따라 빠른 속도로 다른 해역으로도 확산되었다. 그리고 약 100ℓ의 기름은 0.1㎛ 두께로 1㎢의 해수면을 덮었다. 기름은 바다 표면에 수백 ㎛의 얇은 유막층을 형성하여 넓게 확산되는데, 이는 바닷속의 생물이 태양 광선이나 공기 중의 산소와 접하는 것을 어렵게 하여 결국 어류의 떼죽음을 일으킨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폐수 해양 유출도 온 세상을 걱정시킨 바 있는데, 지구촌 인간들은 바다오염 방지에 최선을 거듭해야 될 것임을 지적해 둔다.

충남 태안군 유출 기름 청소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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