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남겨 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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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5:29, 히브리서 9:27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에 대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신학자, 철학자, 지성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연구했다. ‘왜 인간은 죽어서 무덤으로 가야 하는가?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없을까?’를 알기 위해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칸트는 오후 2시에 공원에 가서 석양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내 인생도 저렇게 태양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골몰하다가 공원지기에게 쫓겨난 적도 있다. 공원지기가 “당신은 누구고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늦도록 집에 가지 않고 앉아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칸트는 “그것을 내가 알면 여기 앉아 있겠습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여기 앉아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인간의 존재가 무엇이냐는 물음만큼 인간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은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가 이어져 오는 동안 수없는 철학자, 신학자, 과학자들이 이 질문에 관해 연구하다가 한 가지 답을 찾아냈다. 그것은 인간은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 유한한 존재라는 것이 인간 연구에 대한 답이다. 이 문제에 대해 성경은 분명하고도 뚜렷하게 결론을 내렸다. 인간에 대한 존재를 야고보서 4장 14절에서 인생은 안개와 같다고 하였고, 베드로전서 1장 17절에서는 나그네라고 하였으며, 베드로전서 1장 24절에서는 인생의 육체는 풀의 꽃과 같다고 하였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 누구도 유한한 존재의 생명을 무한한 존재로 바꿀 수는 없다.

지구 위에 수많은 병원이 있다. 아무리 과학의 힘으로 의학을 연구했어도 유한한 생명을 무한한 생명으로 바꾸어 놓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고통을 완화하거나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어도 무한한 생명으로 바꾸어 놓지는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인간은 허무하고, 죽을 수밖에 없고, 죽어야 하는 존재이다. 인생은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이다. 불행하게 죽느냐 행복하게 죽느냐가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이 땅 위에 무엇을 남겨 놓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악의 흔적이냐, 선한 흔적이냐이다.

모 씨는 정권을 찬탈해서 대한민국 역사상 대통령으로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악한 사람으로 남아 있다.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에서 존재가 사라졌다. 그러나 반대로 사도 바울은 그의 일생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삶을 바쳤다. 그는 갈라디아서 6장 17절에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라고 고백하였다. 즉,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죽음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에 당신은 그에게 무엇을 바치겠는가? 나는 내 생명이 가득 찬 광주리를 그 손님 앞에 내어 놓겠다. 나는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라고 하였다. 아무 예고 없이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그런 까닭에 인간은 허무하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죽음이 나를 찾아왔을 때, 우리는 “나의 인생의 보람의 열매가 여기 있다. 인생의 살아온 삶의 내용이 이 광주리 속에 담겨 있다. 나는 이것을 남겨 놓고 가겠다”라고 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의 신이 나를 찾아왔을 때 여유 있게, 늠름하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영광스럽고 멋지고 선한 흔적을 세상을 향해 남겨 놓아야 한다. 이런 죽음이 참 멋진 죽음이요 행복한 죽음이다.

영락교회를 설립한 한경직 목사님은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에 세상을 향하여 너무나 아름다운 흔적을 넘치도록 남겨 놓았다. 영락교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땅에 1천여 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수십 명의 선교사를 온 세계로 파송했고, 보육원과 양로원과 모자원, 교육기관을 세웠고, 마지막에는 실로암안과병원을 이 땅에 탄생시키는 일에 주역이 되셨다. 그는 이렇게 많은 흔적을 남기면서도 그의 이름으로는 집 한 칸 없었다. 훗날에는 초라한 남한산성에 검소하게 살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경직 목사님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흔적을 남겨 놓고 죽음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성경은 히브리서 9장 27절에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요한복음 5장 29절에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흔적을 남겨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므로 언젠가는 죽게 된다. 그런데 죽은 후에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온전한 생명을 누리지만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이 있다. 그러므로 언제 죽음을 맞이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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