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점 보는 심리 –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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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자세한 진료 상담을 해보니, 남편은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전문직종의 자영업자이며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고 모임이 많다 보니 늦은 귀가와 음주가 잦았다고 한다. 아내는 남자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느라고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대학 때부터 친구들과 심심풀이 정도로 가끔 점 집을 찾았던 기억이 났다고 한다. 그 당시에 심심풀이로 호기심 반으로, 또한 뭔가 큰 대안이라도 있을까 하는 마음 반으로 은근히 기대하며 점 집을 찾았다고 한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방문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40세에 죽을 운명으로 태어났다’, ‘당신은 과부 팔자야’라는 것이었다. 남편이 죽는다는 말에 잔뜩 겁을 먹고 있는데, 귀에 번뜩이는 점쟁이의 말을 들었다. ‘방법이 있다!’라는 것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점쟁이 앞으로 다가가서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물었다. 방법은 500만 원을 들여 굿을 해서 한을 풀어줘야 하고, 부적을 사서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오래 사는 거북이를 100만 원에 구입하여 방생을 해줘야 대신해서 나머지 삶을 죽지 않고 살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내일 모레, 2년 후에 40세인데 돈 600만 원이면 남편을 살릴 수가 있다는데 600만 원 때문에 남편을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살림하는 가정주부가 600만 원이 어디 작은 돈인가? 누구에게 말해, 어디서 빌려 온다는 말인가? 결국 비빌 언덕인 만만한 친정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친정 엄마는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에라 미친년, 그런 점을 믿냐?” 하면서 혼을 내더니 “그 점집이 어디냐” 하며 한바탕 난리를 칠 기세로 쫓아가서 따지자는 것이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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