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고스톱 속에서 섬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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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gostop)을 아십니까? 일본에서 ‘코이코이(こいこい)’란 이름으로 시작된 화투놀이인데 농학자 우장춘 박사가 고스톱으로 변형시켜 한국에 들여왔습니다. 고스톱은 ‘가고 멈추는’ 것입니다. 민수기 9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행진하였고, 머물렀고” go와 stop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하며 몸에 배인 노예근성을 지닌 채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없고 쉽게 다른 길로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가고 섬을 반복하며 40년 동안 광야에서 훈련을 통해 노예근성을 치료하고자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며 필요에 따라 쉼과 이동을 명령하셨습니다. 계속하여 이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쉼의 시간도 중요합니다. 쉼(샤바트)은 ‘안식’입니다. 성서에 안식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섬기는 시간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안식하는 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네 이웃을 돌아보라는 것, 이것이 디아코니아입니다. 광야 학교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가고 멈추게 한 것은 섬김을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자동차가 멈추고 여러 가지 공장들이 멈추었더니 환경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잠시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노예근성을 씻어낸 후 가나안 땅에 들어가 예배자가 되기 위해 철저히 순종의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은 광야 훈련장에서 내 생각, 내 판단을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도록 훈련하셨습니다. 필자가 며칠 전 눈이 붉어져서 안약을 사서 발랐습니다. 그런데 차도가 없자 아내가 인터넷을 보더니 소금물로 눈을 씻으라고 합니다. 눈을 빨리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 자주 소금물로 눈을 씻었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눈이 아파 약도 바르고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보기도 했다는 저의 말을 들은 간호사는 많이 당황해 하였습니다. 소금물 치료는 의사의 말이 아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따라간 것은 구름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명령입니다. 광야란 말의 히브리어는 ‘미드바르’이고 동사형은 ‘다바르’입니다. ‘다바르’는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광야에서는 세상적으로 의지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야 합니다. 광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가고 멈추며 이웃을 돌아보아 섬기고 더욱 하나님께 집중하며 말씀대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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