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KFC」의 상징 「샌더스」 할아버지

Google+ LinkedIn Katalk +

「KFC(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매장 앞에 흰머리와 흰 수염에 검은 테 안경을 쓰고 깔끔한 흰색 정장에 검정색 ‘보우 타이(bow-tie)’를 하고 서 있는 다소 몸집이 있으면서도 아담한 모습의 미국인 노인을 기억하시죠? 그분이 오늘의 주인공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 1890~1980)」 할아버지입니다. 그가 「KFC」를 창업한 분으로, 「KFC」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꽃길을 걷기 원합니다. 자기 인생에 평탄한 길,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길, 연인과 감미로운 대화를 속삭이며 걷는 아름다운 낭만의 길, 남의 칭찬과 선망의 눈들이 바라보는 축복의 길, 인생에 성공하여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길을 걷기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길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인생길은 실패와 고난과 환란의 길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旅程)이 폭풍이 몰아치고 감당키 힘든 시련의 바다 속으로 향해 가는 때가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항해에서 침몰하여 실패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숨을 몰아쉬며 울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샌더스」는 그의 나이 예순 살에 그가 하던 사업이 완전히 망해서 빚더미 위에 올라앉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예순이라는 늦은 나이에 사업이 망하여 감당키 힘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은 심한 정신병에 걸려서, 미칠 것 같은 좌절감과 자괴감(自愧感)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정신병원의 병실에서 미치광이처럼 몸부림치던 중, 어느 날 밤, 자기 병실의 열린 창문을 통해 멀리서 모기소리처럼 가냘픈 찬송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는 병실 문을 뛰쳐나가 그 가냘픈 찬송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허둥지둥 달려갔습니다. 그곳은 작은 시골교회였는데, 그 교회 안, 강단 앞, 마룻바닥에서 어떤 할머니가 야심(夜深)한 시간에 혼자서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주시리!》

이 찬송의 곡조와 가사가 「샌더스」의 마음에 밀려오자, 그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할머니 옆으로 다가가 몸을 뒤틀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 살아온 자신의 불신앙과 세속적인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려 눈물로 회개의 기도를 드렸고,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듯 밤새 몸부림치며 참회기도를 드린 후, 제2의 인생을 결단하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넝마주이’가 되어 폐지와 깡통을 주워 팔아서 잔돈푼을 모으는 밑바닥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수입이 아무리 작아도 ‘십일조’를 드리며, 다시 교회에 돌아가 신실한 신앙생활을 하나님께 약속하고 열심히 실천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근처 동네에 치킨 튀김집 옆에서 폐지를 줍다가, 그 가게에 들어가 주인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여 허드렛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닭 튀김집에서 그의 온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일하기 시작하자,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게 주인은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너무나 성실하고,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샌더스」에게 감동을 받아, 자기 가게의 매니저로 일하게 했고, 사업이 날로 번창하게 되자 「샌더스」는 그 가게를 완전히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점점 더 번창하여 근처 도시에 분점을 내게 되었고, 그 도시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체인(Chain)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세계 각국에 연쇄점이 세워져 1만 8천 개의 ‘닭튀김’ 점포가 생겨나 세계적인 기업,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entucky Fried Chicken) 매장이 세워졌고, 「샌더스」는 결국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제2의 인생의 성공비결은 성실하고 정직하며 하나님께 맹세한 십일조와 철저한 신앙생활을 지킨 결과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생길에서 실족하여 넘어지고 사업에서 파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실패하여 비참하게 쓰러진 그 자리에 오셔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제2의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 증표(證票)가 바로 오늘 <신앙산책>의 주인공, 「샌더스(Sanders) 할아버지」입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