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정답과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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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에는 정답과 해답이 있습니다. 두 단어는 비슷한 듯하면서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답과 해답의 사전적 정의는 ‘정답’은 ‘옳은 답’이고 ‘해답’은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정답과 해답을 표현해 보면 정답은 ‘결과’이고, 해답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하나로 정해진 답이지만 해답은 꼭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찾을 수 있는데, 정답은 배움의 지식을 요구하지만, 해답은 삶의 지혜를 요구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삶의 자리가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기에 과거의 정답 찾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과 심장을 뛰게 하고 설레게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해답이기 때문입니다. 훈련되고 지식으로 습득된다면 정답을 말하지만, 해답은 훈련과 습득의 여부에 상관없이 삶의 지혜와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예루살렘 종교회의가 열립니다. 율법과 은혜의 문제였습니다. 이방인들이 교회로 들어왔고 여러 지역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유대 출신 교인들이 이방인 교회들을 다니며 모세의 율법대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중요시했기에 결코 율법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유대인 성도에게 있어서 율법은 자연스러운 전통으로 예수 믿는 것만 더하면 되었지만, 이방인들에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할례를 받아야 했고 또 음식이나 절기를 지켜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할례로 대표되는 율법 준수를 요구한 것은 복음을 부족한 것으로 만들고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흔드는 일로, 이 때문에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교회 대표를 예루살렘에 파견하였습니다. 

5절에 보면 예루살렘에 있던 바리새파 신자들은 강경하게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였고, 이 일로 의논하러 모여 7절에서는 “많은 변론이 있었다” 전합니다.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양측 대표들이 예루살렘에 모여서 종교회의가 열렸습니다. 얼마든지 예루살렘 교회가 자신들의 힘으로 안디옥 교회를 누를 수가 있는데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예루살렘 회의에서 많은 변론들이 진행되었고(7절), 예루살렘의 할례 파와 안디옥의 무 할례 파가 팽팽하게 대립하였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하게 대립하다 보니 도저히 해결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 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 베드로였습니다(7절). 

베드로도 이방인에게 예수님을 전파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강권하심에 따라 이방인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 가정에 가는 일을 망설이고 있을 때 주님은 환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정한 짐승이 세 차례나 내려오면서 먹으라고 하였지만, 베드로는 율법의 정결법에 의하여 부정한 음식이니 먹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합니다(행10:15). 

베드로는 결국 율법의 정결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이방인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증거 하여 놀라운 체험을 경험합니다. 베드로가 고넬료 가정에 복음을 전함으로 체험한 사실은 무엇입니까? 첫째, 하나님은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주신다는 것입니다(8절). 두 번째,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9절). 세 번째, 주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11절). 

베드로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체험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함으로 양쪽 의견들, 서로 다른 마음의 거리를 중재하게 됩니다. 베드로의 중재에 이어서 12절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울과 바나바가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대한 말을 듣더니” 13절 “말을 마치매”  최종적인 결론을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가 내리고 있습니다.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고 합니다. 

야고보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양측 교회의 공존(해답)을 선택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22절). 그들이 내린 결론(해답)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바울과 바나바 편에 함께 보냅니다. 그들이 전한 내용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무거운 멍에를 이방인들에게 메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할례를 받아야 한다거나 율법을 행해야 한다는 말로 이방인들에게 짐을 지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복음에 합당한 생활로 우상을 숭배하던 때의 문화와 음행 등을 버리고 식생활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라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예루살렘 회의 결과는 모두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는 내용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 읽고 그 위로 한 말을 기뻐하더라”(30-31절). 

우리 모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원하는 정답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해답으로 문제를 풀어가게 될 때 예루살렘 모임처럼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섬기시는 교회 모임과 회의 가운데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은혜의 결실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일규 목사

<신봉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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