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땅에 별과 하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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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집과 하늘의 집’이라는 이야기는 가깝게 지냈던 어른들의 장례와 유가족들에게 자주 말씀을 전하며 위로를 전해 준 말씀이다. 또한, 비석에 쓴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라는 말씀에서 땅에 있는 장막집은 이 육신을 말한다. 

장막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장막은 아파트나 벽돌집같이 오래오래 가는 튼튼한 집이 아니고 아주 약하고 값도 싸고 볼품도 없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쉬 스러지고, 넘어지는 매우 약한 것이 장막이다. 그리고 아주 짧은 기간 며칠 동안 캠핑을 하든지 운동회나 행사를 하기 위해서 잠깐 세워두는 것이 장막이다. 그러나 장막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유도 목적도 없이 천막을 치는 사람은 없다. 비록 어떤 텐트든지 목적이 있어 텐트를 친다. 우리의 육신은 땅에 있는 장막집이라 아주 약하고, 값도 싸고, 짧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목적을 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상에, 이 땅에 장막을 세우셨다. 주인이 목적을 달성하면 장막을 아낌없이 거두어 치우게 된다. 우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면 전혀 아까워 하시거나 주저하지 않으시고 거두신다. 

필자는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이 있어서 나를 이 땅에 장막집으로 세우셨다는 것을 믿는다. 비록 필자는 연약하고 별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향하신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기까지 나를 쓰실 것이다. 그러나 나를 통하여 이루셔야 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다 이루어지면, 즉 그 목적을 달성하면, 조금도 지체하지도 않고 아까워 하지도 않고, 불러 가실 것이다. 그때 땅에 있는 이 장막은 무너진다. 왜 이 말씀을 힘주어 말하고 있는지 베드로후서 1장 13~15절에서 답해준다. 

“내가 이 장막에 있을 동안에 너희를 일깨워 생각나게 함이 옳은 줄로 여기노니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 같이 나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

내가 힘써 너희로 하여금 내가 떠난 후에라도 어느 때나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

필자가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을 일깨워 우리가 잠시 잠깐 이 땅에 있는 ‘장막’ 이라는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옳은 줄로 알기 때문이다. 또한 나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떠난 후에라도 어느 때나 이런 것을 생각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곧 무너질 이 땅에 있는 장막집에 있으면서도 얼마나 욕심을 부리고 움켜쥐고 그 자리를 지키려고 어리석은 자처럼 살 때가 있다. 예컨대, 선교사들과 목회자들 그 자리에 언제까지 지켜나갈 것인가?

이제 필자는 하나씩 정리하고 내려놓고 하나님이 나에게 향하신 그 목적을 다 이루시기까지 나를 거두시고 부르실 때까지 여러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과 동역자로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경주를 영적 믿음의 마라톤 선수같이 이어가고 있다. 영화 ‘오버커머(overcomer)’의 그 아버지와 그 딸처럼 말이다. 

영화 오버커머에 등장하는 딸이 마라톤 선수로서 달리는데 앞이 안보이는 아버지는 녹음 음성으로 딸을 코치하며 “네 앞에 집중하렴. 경주는 인생과 같은 것이니까. 과거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돼. 앞을 향해 돌진해야지. 하나님께 우리 삶을 바치면, 그분은 우리를 돕고 용서하신단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며 우릴 앞으로 인도하시지. 내 인생의 축복은 내 딸을 알게 된거란다. 난 널 위해 주님을 찬양한단다. 딸아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라고 한다. 마지막까지 숨이 차서 헐떡이는 딸에게 옛 코치였던 아버지가 모든 순간순간을 이기고 승리할 때까지 딸을 격려하고 포기하지 못하게 했던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일제치하에서 김교신 선생님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가운데 가난했으나 달리기를 잘하는 학생 손기정을 도와주고 키웠다.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조선과 일본의 선수로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 나갔을 때 김교신 선생님은 자전거를 타고 손기정 선수를 따라가면서 너무 힘들어 헐떡이고 주저 앉으려 할 때 뒤에서, 옆에서 “기정아 하나님을 생각하라.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라. 힘내라 기정아!”라고 손기정 선수가 일등을 하도록 응원했다. 김교신 선생님처럼 필자도 여러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의 코치가 되고 응원자가 되고 싶다.

이광순 목사

<더라이트미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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