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으뜸이다. 시장바닥 앉아 콩나물 장수를 해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위대한 한국의 어머니상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래서 한국국민 교육수준도 세계 제일이다. 박사가 홍수처럼 배출되었다.
정규대학 대학원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박사수가 2023년도 통계로 10만1천629명이다. 20년만에 세배로 증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박사학위 취득자 누계는 14만768명이다. 참고로 대학이 배출한 박사 숫자 누계를 보면 서울대 1만9천782명, 고려대 8천619명, 연세대 8천274명, 카이스트대 7천472명, 경북대 5천699명, 한양대 5천589명이다. 누적 박사수 통계는 30만4천223명이다.
이 중에 5년 내지 10년 걸쳐 정식 학위논문 쓴 국내 박사, 외국 대학 정식 박사로 박사다운 진짜 박사가 얼마나 될까? 무수한 국내외 명예박사도 많다. 그리고 부조리하게 박사가 된 가짜 박사도 많을 것이다.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내듯이 가짜 박사가 진짜처럼 더 설친다.
어느 90대 원로시인은 연세도 높고 문단 경력도 원로이시니 미국에 있는 대학의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2~3천만 원 내고 받으라는 유혹을 받았다고 한다. 가짜박사 장사로 인식되어 거절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어느 여류시인 하나는 미국 무슨 대학 박사학위 취득했으니 내게 와서 대학강의를 알선해달라 했다.
어느 목사는 필리핀선교대학 국내 분교대학이라 소개하고 총장 이름으로 몇사람 명예문학박사를 수여하는 모습도 보았다. 학위 취득자는 다 목사시인이다. 신학박사가 아니고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력에 아예 명예란 말을 빼고 논문박사처럼 행세한다. 거짓의 아비는 마귀다. 문학은 진실이다. 목회자가 명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외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여 피땀 쏟은 신학박사 또는 철학박사 학위취득한 훌륭한 교수 목회자가 그 얼마나 많은가. 나는 경남 함양중학 시절 두 분의 박사를 만났다. 웅변가 정인소 문학박사님의 향학 격려말씀을 학교 강당에서 들었다. 또 한 분은 초대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1902-1999) 박사님의 일민주의 강연을 함양읍내 위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들었다. 그때 중 3이던 내 마음에 나도 문학박사나 철학박사가 되어 정인소 안호상 같은 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보았던 그 추억이 아직 살아있다.
오늘날 박사 홍수시대 박정희 대통령은 박사학위가 없다. 그리고 아호도 없다. 초등학교 교육자 출신의 교육정신과 국가 민족관이 투철한 군인정신에서 허세로 느껴지는 학위명예나 아호 따위는 멀리했다고 내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권력에 아부하는 사립대학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할 대학도 있었을 것이다. 아호 학위 명예를 떠나 오직 나라 겨레 자유 평화만 사랑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의 공적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명예심이 강한 자칭 국보 양주동 교수도 연세대학교에서 최현배 김윤경 유진오 명예박사 뒤를 이어 네 번째 기독교대학 연세대가 자기에게 명예박사를 준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로 말씀했다. 명예박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양주동 박사는 자기 명예박사 이후 곧 받게된 퇴직 총장 몇 분은 명예박사로서 수준이 떨어진다고 말씀했다. 돈 많은 경제인 정주영 회장은 명예박사를 10개 이상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일부 대학의 박사장사 의심도 없어져야 하고 독버섯 같은 가짜 박사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박사가 박살나는 박사홍수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학 군사 종교 법조 등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옳고 바른 진짜 박사들이 나라 겨레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희생 봉사해야 할 것이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