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한 삶과 믿음 이야기] 6․25 참전 군경진혼 추모음악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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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예술가곡협회는 지난 6월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제74주년을 맞아 6·25 참전 희생 용사의 진혼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450여 명의 관객들은 다른 음악회와 달리 그윽한 분위기였다. 

1950년 7월 1일 한국에 첫발을 디딘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은 3년 1개월간 6·25 전쟁을 치렀다. 여기서 전사자 5만 4천246명, 실종자 8천177명, 포로자 7천140명, 부상자 10만 3천284명, 등 17만 2천800여명이 희생됐다. 국군 희생자 64만 5천명에 비하면 무려 27%나 된다. 이처럼 많은 유엔군이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것이다. 

특히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아들 존 아이젠하워 중위가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 장군의 아들 142명이 치열한 전투에 참전해 35명이나 전사했다. 또한 미8군 사령관 월튼 위커 중장과 그의 아들 샘 워커 중위도 한국전쟁에 헌신한 참전 가족이다.

미국은 여기서도 “만인의 인권은 평당하다”를 보여준다. 대통령의 아들도, 고관 및 장군의 가족도 치열한 전쟁에 참전했다는 점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인류를 평화로 이끌어가는 위대한 사상인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인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음악회에는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이란 주제로 25곡이 정성껏 마련됐다. 작사로 국내 16명의 우수한 시인이 참여했으며, 국내 명성 있는 13명의 성악가가 함께 했다. 음악회에서 심금을 울린 가사 중 한편을 소개한다.  

“하늘의 사랑으로 우리 마음 한데모아/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과 화목하게/ 생명의 향기 뿌려 세상을 아름답게/ 세계로 미래로 평화로 빛난 나라.//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어 실천하여/ 분열을 화합하는 기쁨의 나의 조국/ 생명의 향기 뿌려 세상을 아름답게/ 세계로 미래로 평화로 빛난 나라.// 뜨거운 가슴 열어 사랑을 주고받아/ 한마음 나라사랑 평화로 조국통일/ 생명의 향기 뿌려 세상을 아름답게/ 세계로 미래로 평화로 빛난 나라.”//

‘평화로 빛난 나라’ 박완신 장로(소망교회)의 시(가사)를 소프라노 한은주 성악가가 부를 때 시공을 초월한 듯한 선율이 울려 퍼졌다. 마치 호국영령들이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듯 느껴져 청중은 감격에 젖은 시간을 보냈다. 

이 가사를 한마디로 풀이해본다면 “하늘의 사랑으로 생명의 향기를 뿌려 세계로, 미래로, 평화로 이룩된 대한민국”임을 말하고 있다. 2연과 3연은 1연을 구체적으로 부연한 연이다. 1연의 “하늘의 사랑이 생명의 향로가 뿌려졌기에” 2연에서 말한 “미움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었고”, 3연의 “뜨거운 가슴 열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가사로 선율을 이루었기에 청중들이 감동되어 박수갈채가 끝날 줄 몰랐다.

하재준 장로

 중동교회 은퇴 

 수필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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