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落穗): ①밭에 떨어진 이삭 ②어떤 일의 뒷이야기
전국장로수련회에 문 장로가 마지막으로 참석한 것이 2019년 7월이었으니 금년 5년 만의 동행이었다. 2020년부터 코로나 역병(疫病)으로 인해서 우리교회(大田聖志) 은퇴장로들은 수련회 참석을 자제하여 왔는데 금년에는 본 교회의 시무장로 홍병두(洪炳斗) 대전서노회 장로회장의 권면으로 문 장로가 91세의 김 모(某) 선배장로님을 모시고 본 수련회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난 주,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시 찾은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의 분위기는 여전히 아늑하고 포근하였다. 금년은 수련회가 50주년이 되는 해이니 ‘희년(禧年)’이 된다. 「희년(Year of Jubilee)」이란, 매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방과 회복의 해’로서, 모든 노예가 자유를 얻고, 빚을 탕감받기도 하는 해(레25:10-16)라고 했다.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자(롬13:10)」라는 주제로 4천 명에 이르는 장로들이 「경주 K호텔」에 모여 「전국장로수련회」의 막이 올랐다. 전장연회장 박영호 장로의 개회선언에 이어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의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개회설교가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너무 길어서 우리나라는 사회의 위기와 함께 교회의 위기가 닥쳐왔다. “우리의 교회들이 성령 충만의 통로가 되도록 하자”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첫날 저녁, 특강 시간에는 이순창 증경총회장(연신교회)의 「다시 말씀으로, 다시 기본으로」라는 말씀이 이어졌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의 말처럼, “우리가 소유가치로 사는가, 아니면 우리가 존재가치로 사는가?”의 질문을 떠올려 보면서 “우리는 소유가 아닌, 존재의 가치를 지니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둘째 날 오전의 특강에서 「사랑의 교회」의 오정현 목사는 「사람에게는 진심(眞心)으로, 하나님에게는 전심(全心)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마음이 맞는 세 사람만 있으면 나라도 세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 모인 예장 통합측 4천여 장로님들이 기도로 간구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앞으로 9년 후, 곧 2033년은 예수님이 승천하신지 200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33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소서. 우리가 평양에서 예배드리게 해 주소서”하고 간구하자.
다음 순서로 특강을 맡은 강사는 KBS의 「아침마당」의 진행자 김재원(1967~ ) 아나운서였는데 그가 「사랑의 교회」의 시무장로라는 사실에 놀랐고, 그의 복장이 정장(正裝)이 아니고 등산복 차림에 ‘백팩(배낭)’을 메고 나타나 다시 한 번 놀랐다. 자신의 특이한 복장은 「여행길을 가는 나그네」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는 ‘등산객’답게 성경에 나오는 산을 열거하며 강의를 진행하였다. 먼저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제물로 드린 ‘모리아산’을 이야기하였고 두 번째로, ‘호렙산’의 모세를 부연 설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갈멜산’의 선지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마지막 특강은 대전서노회장 장승천 목사의 「에큐메니칼 복음주의」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다. 믿는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복음」이므로 “복음적 에큐메니컬”이 아니라, “에큐메니컬 복음,” 즉 ‘복음’이 핵심주제가 되어야 함을 역설(力說)하였다. 이어서 저녁 시간에는 한국장로신문사 사장 유호귀 원로장로를 비롯, 신문사 가족들과 장로신문 전국 지사장 등 모두 40명의 대가족이 장로신문의 발행인 박래창 소망교회 원로장로의 초대로 경주시내 모 한정식 집에서 반가운 해후(邂逅)와 만찬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마지막 날, 새벽시간에 열린 ‘폐회예배’는 「세계로교회」 길근섭 전장연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여수기쁨있는교회」 담임 유요한 목사의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말씀이 있었다. 말씀에 감동받은 「경주 K호텔」을 가득 메운 4천여 장로들이 화답하는 ‘아멘! 아멘!’의 함성의 메아리가 홀 안팎으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었다.
수련회가 종료되고 귀로에 오른 대전서노회 40여 회원들은 김천 직지사 인근 한정식집에 길근섭 장로부부의 점심 초대를 받아 친교와 감사의 만찬을 함께 하였다. 길근섭 장로는 내년도에 《전국장로연합회》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수장(首長)의 직책을 감당하게 되는 바, 그의 일사불란하고 성공적인 리더십을 위하여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였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