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시대에서 우리가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주민 유입이다. 이주민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사람들이다. 순혈주의라는 폐쇄성이 가져올 위험성을 제거하고 다양성의 시대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주민의 유입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축구 명가들 가운데 영국의 프리미어리그가 전 세계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은 무한대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 이후부터다. 영국인 선수만이 아니라 전 세계 축구 선수면 누구든지 능력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구단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힘은 이주민에게서 나온다. 빅테크(big tech) 기업의 상당수는 이주민이 만든 기업이다. 테슬라(tewla)의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남아공 출신의 이주민이며,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의 최고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인도 출신이고,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주 젠슨 황(Jensen Huang)은 대만 출신의 이민자다.
이민자들이 창업한 기업들이 즐비한 미국을 보면서 나는 이민자,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이 전기자동차를 만들면 그 변화가 곧 우리나라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됐다. 2차 전지를 비롯해 전기차에 필요한 것들이 생산되는 하청 업체 같은 것이 생겨난다. 그들이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들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경제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즉 미국의 이민자 기업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영향력 있는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니 어떻게 미국이 망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인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유입되는 인구의 상당수는 탁월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이며, 그들이 만들어 내는 기업과 미래는 결국 미국의 소유가 된다. 그것이 미국의 존재감이다.
인구가 국가의 힘이다. 인구 절벽과 소멸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자연 출산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이민자 정책을 새롭게 세워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의 비관적 미래를 극복해야 한다. 이민자가 우리의 편이 되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창업하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이 우리가 잘 사는 길이다. 이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야 수준 높은 이민자가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다. 성공한 이민자가 우리의 미래다. 나는 이민자가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면 우리가 오히려 그들의 덕을 보고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민자의 천국이 되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그러기 위하여 편견과 차별의 모든 제도와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