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602장, 성부님께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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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예식뿐 아니라 행복한 생활 위해 늘 불러도 좋을 가정 찬송

찬송 시 ‘성부님께 빕니다’는 1900년에 발간된 ‘찬셩시’에 처음 실린 작자미상의 혼례찬송이다. ‘찬셩시’는 1895년 북장로교 선교지역인 서북 지역(평안도)의 북장로교 선교위원회(The Presbyterian Mission North)가 펴낸 54곡이 담긴 무곡조(無曲調) 찬송가이다. 1898년에 54편, 1900년에 87편, 1905년에 151편으로 계속하여 증보 출판하였고, 1902년에 장로교 공식 찬송가가 되었다.

이 찬송 시는 “텬부님께 빕네다”란 가사로 처음엔 ‘나는 갈 길 모르니’(375장)의 곡조인 곡명 PILOT로 불렸고, 1905년에 지금 곡조인 INNOCENTS로 바뀌었다.

곡명 INNOCENTS는 13세기 작자 미상의 프랑스 작곡가가 지은 멜로디이다. 1850년에 발간된 영국의 교회음악 잡지(‘The Parish Choir’)에 프루덴티우스(Aurelius Clemens Prudentius, 348-405)가 ‘무죄한 어린이들을 위한 순교 축일’(The Holy Innocent Day)을 위한 찬송 시(“Little flowers of Martyrdom”)에 붙여 처음 수록했다. 라틴어 원시는 Salvete Flores Martyrum.

“무죄한 어린이”란 헤롯왕이 동방 박사로부터 유대인의 새 왕이 탄생하셨다는 말을 듣고, 학살한 당시 두 살 또래와 그 아래 모든 사내아이를 가리킨다(마 2:16-18). 이 어린이들은 1세기부터 순교자로 기념되었으며, 가톨릭교회에선 어린이 성가대와 버림받은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여긴다. 기념일은 성탄 후 3일째인 12월 28일. 

이 곡은 하버갈의 찬송 시 “나의 생명 드리니”(213장) 곡조로도 불린다.

찬송 시는 결혼에 대한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 창세기와 신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한다(창 2:21-24, 마 19:3-9, 막 10:6-9). 1절은 주님 앞에서 부부가 한 몸 됨을 감사하며 성부 하나님께 복을 기원한다. 2절은 부부가 신앙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섬기며 살기를 성자 예수님께 기원한다. 3절은 부부가 세상에 살며 어떠한 시험과 환난이 닥칠지라도 이길 힘을 달라고 성령님께 기원한다. 4절은 부부가 함께 목적지 하늘나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지켜달라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기원한다.

1절 “신랑 신부”를 “남편 아내”로 바꾸어 늘 불러도 좋을 가정 찬송이다.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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