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인생의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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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각 지파에서 12명을 선출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합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구석까지 정찰한 후 큰 포도송이 가지를 막대기에 메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 대해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이지만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며 아낙자손이 살고 있는 땅이라 악평을 합니다. 정탐꾼들의 눈에는 아낙 자손이 네피림처럼 크게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두려워진 이스라엘 백성은 ‘메뚜기 의식’을 갖게 됩니다. 메뚜기 의식은 상대방을 장대한 거인으로 보고 자기 자신은 나약한 메뚜기처럼 보는 것을 말합니다. 집단이 가지게 되는 열등감 콤플렉스가 생긴 것입니다. 독일에서 목회할 때 독일어를 하다가도 잘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말이 잘 안 나오고 작아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교민들을 만날 때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광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실제로 광부였기에 독일에 온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교민들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단어였기에 광부라는 말은 교민들에게 열등감 콤플렉스를 갖게 했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의 보고는 주어가 자신들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 그러나 2명의 보고는 주어가 하나님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내가 주어가 되면, ‘나는 저 사람보다 약하다’ 생각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주어가 하나님이면 ‘하나님이 저 사람보다 강하다’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거인의식’이 생겨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메뚜기 의식을 버리고 거인의식을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거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연약함을 볼뿐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함께 보는 사람입니다. 

갈렙은 85세가 되어서도 젊었을 때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자신의 나이 많음을 핑계하여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하나님을 배신했습니다. 갈렙은 끝까지 모세를 도왔습니다. 여호수아도 하나님을 주어로 삼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모세를 도왔습니다. ‘여호와는 구원이시다’ 라는 뜻의 여호수아는 본래의 이름이 ‘구원자, 내가 구원한다’는 뜻을 가진 호세아입니다.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던 생각과 삶의 방향, 행동을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셨습니다. 이처럼 갈렙과 여호수아가 거인의식을 갖게 된 힘은 주어가 하나님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어가 되어야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섬기는 사람은 내가 주어의 위치에 서지 않고 하나님이 주어가 되도록 맡겨드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주어로 바라보면 힘이 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주어를 하나님께로 정하고 순종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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