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름철 재해, ‘이열치열’의 믿음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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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7월은 호우(豪雨)경보와 폭염(暴炎)경보가 교차되는 계절의 시작이다. 지난 7월초 경주에서 전국장로수련회가 열렸던 사흘간도 기상청의 예보로는 장마가 통보되어 있었는데 뜻밖에도 쾌청한 일기가 계속되어 수련회 주최 측의 표정에 희색(喜色)이 만면(滿面)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국 3천500여 장로들의 간절한 기도가 상달된 것이라 여겨진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치유에 능한 민족이다. 우리 선조들은 “열은 열로써” 다스렸다. 삼복더위에 뜨거운 삼계탕을 먹으면서 “아, 시원하다”라고 쾌재를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 ‘이열치열 문화’의 특색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들이 도저히 이해 못하는 한국인의 여름문화 중 제1위는 ‘이열치열의 문화’라는 조사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그 더운 삼복지경에 뜨거운 보양식을 하는가 하면 불가마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며 여름나기를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요지이다. 그러나 이런 것이 우리의 전통문화의 한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덥다고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고, 덥다고 에어컨만 켜놓으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우리는 더울 때 시원하게 지내려고, 또는 추울 때 따뜻하게 지내려고 냉난방 장치를 이용하지만 바로 그것이 우리 몸의 조화를 깨뜨려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를테면 더위를 피하려다가 더위에 넘어지는 결과라 하겠다. 바라기는 이번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다가 더위에 넘어지는 성도들이 한 분도 없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한다.

덥다는 이유로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주님을 위한 사역(事役)에 방학을 선포하거나 덥다는 이유로 기도의 생활이 일시 중단 상태에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점검해 볼 일이다. 덥다는 핑계로 예배 생활과 봉사의 손길을 멈춰서도 안 될 것이다. 믿음 생활엔 소극적인 피서보다는 적극적인 ‘이열치열’의 방법이 믿음 승리의 요건이라 하겠다. 여름철 재해가 밀려올 때가 어느 때보다도 더 뜨거운 기도가 필요한 때이고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더 많은 헌신의 노력이 있어야 할 때이다. 나태와 게으름은 우리가 평소에 경계해야 할 생활의 한 단면이다. 그렇다. 믿는 중직자들에게는 사역의 공백이 있어서도 안 되며 헌신의 중단이 있어서는 더욱더 안 될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스로의 신앙생활도 느슨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 할 일이다. 사실상 여름철 재해가 다가오는 계절은 신앙생활이 소홀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갈수록 더해가는 무더위가 일상생활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지친 심신으로 인해서 게을러지기도 쉽다. 이에 따라 신앙인들은 여름철을 영적으로 충실하게 지낼 수 있는 나름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7월이 지나면 남쪽에서 서서히 태풍도 올라올 것이다. 더욱 우리의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특히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무더운 날씨는 생활에 필요한 적절한 긴장감을 이완(弛緩)시킬 수 있고, 지친 심신은 게으름을 허락하게 만든다. 특별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신앙생활에 좀 더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곧 시작되는 여름철 휴가 시기를 신앙생활에 더 충실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자. 조금은 여유로워진 시간 속에서, 느슨해진 기도 생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던 성경이나 영성서적 읽기에 더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 일상을 떠나 쉼을 갖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은총이지만, 그 속에서도 뜨거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것 또한 믿는 이들이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소중한 은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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