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에스더의 용기, 모르드개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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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라고도 한다)는 인도부터 에티오피아까지 광활한 영토를 통치했다. 바빌로니아 제국에게 멸망 당한 유다 민족은 예루살렘에 남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바빌로니아 제국 땅으로 강제 이주되어 정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중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수산에 살던 유다인 모르드개가 에스더서에 등장하는데, 모르드개는 부모가 죽고 갈 곳이 없어진 하닷사, 즉 에스더를 데려다 자기 딸처럼 양육했다. (에 2:7)

아하수에로 왕이 불순종을 이유로 기존 왕비를 내치고 새로이 조서를 내려 전국에 아리따운 처녀들을 왕에게 나아오게 하고 그 중 왕비를 뽑았는데 그가 에스더였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에 2:17~18)

이후 왕이 총애하는 신하 하만이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게 화가 나 모르드개를 나무에 매달아 죽이고 모르드개가 속한 유다 민족을 말살할 계획을 세웠다. 아하수에로 왕에게 이것을 허락받고 조서를 보낸 것을 모르드개가 알고 에스더에게 왕께 나아가 유다 민족을 위해 구하라 하니 에스더가 다음과 같이 회답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에 4:16)

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시가 급한 상황에 에스더는 왕에게 바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금식과 기도를 먼저 행했다. 에스더는 하나님께 먼저 기도로 구하고 믿음으로 용기로 나아갈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 용기로 인해 유다인 모두가 몰살당할 위험에서 구원받았고, 오히려 그들을 해하려던 하만을 사망으로 인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또 주목할 점은 모르드개의 믿음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며(에 4:17) 굳건한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결과적으로는 에스더 10장 3절에 기록된 것처럼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로 임하고 있는가. 에스더의 용기와 모르드개의 믿음을 본받아 가정을 위해,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로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이충무 장로

<충남노회 장로회장, 미산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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