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구약 에스겔이 되어
생수의 샘물이 흐르는
성전을 향하여 오른다.
갈증이 목을 태우는
여름나절 영이 고갈되고
마음으로 견딜 수 없는 목마름에
속이 타올라
어디론가 오르는 나는
누군가의 인도를 따른다.
에스겔이 체험하듯
나도 그가 나를 데리고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꺾여
동쪽을 향한 바깥 문에 이르시기로 본즉
물이 그 오른쪽에서 스며 나오더라(겔47:2)
말씀은 환상으로 보여
영감에 의한 체험으로
나를 감싸 껴안아줌이
내 속의 숨은 갈증을 생수로 적시고
육체로 시달린 내 전신을
온 몸으로 흡족한 목마름을 씻어내 준다.
7월의 막바지 더위로 실신할
시원한 소낙비를 만난 체험이
영적으로 다시 깨어나는
성전 문지방에서 솟아 오름이
물이 가득한 헤엄칠 생수의 강으로
나를 이끌어낸다.
생수의 샘으로 시작된 한 방울 두 방울이 모여
처음엔 발목에 오르더니
물은 무릎에 오르고
다시금 측량하니 그 물은 허리에 오르고
결국엔 강이 되어 시원한 물이 넘쳐올라라.
아아, 생수의 샘이 나로 이김을 주어라.
<시작(詩作) 노트>
7월의 무더위는 절정을 이루어 우리의 몸과 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에스겔서를 읽다가 영적 체험을 알리는 에스겔의 환상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에스겔이 그랬듯이 우리도 이 여름을 영적인 생수의 샘을 발견하고 그 물을 맛보고 느끼는 시원함을 체험해 봤으면 한다. 에스겔은 환상 중에 그를 인도하는 길을 따라 성전에 이르게 된다. 그 순간 그 성전 문지방에서 물이 솟기 시작하여 그 물은 점점 많은 물이 되어 강이 되고 도저히 스스로의 힘으론 건널 수 없는 큰 물이 되어 헤엄을 쳐서 건너게 된다. 우리도 이 무더위를 영적인 체험으로 넘쳤으면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