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지역민 진료에 ‘사명’ 다하는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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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늦은 밤 농촌 시골집 앞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져 손가락을 다쳐서 응급처치를 했다. 다음날 시내 한 병원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초음파 검사결과 손가락 인대파손의 진단을 받고 입원수술해 치료를 받았다. 수술 전날 담당과장님께 수술에 따른 충분한 안내와 수술결과에 따른 만약에 있을 수도 있을 부작용문제 등도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다. 수술 당일 수술실에서도 담당간호사의 친절한 안내와 마취과 과장과 담당 정형외과 과장 등 의료진께서도 환자의 두려움에 대비해 최선을 다해 수술하니 안심할 것을 거듭 당부하셨다. 필자는 의료진들의 환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병실에서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간호사들의 정성과 보살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간호사 실습에 열중인 실습생들에게도. 그동안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에게 묵묵히 최선의 사명을 감당하는 지방병원 의료진과 병원경영자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코로나 사태 때 우리는 환자들이 병실부족과 의사부족 등으로 앰블런스를 타고 입원병원을 찾아 동분서주하며 허둥대던 모습들을 아직도 눈앞에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뒤이어 의대생 증원문제로 인해 몇 달째 집단파업을 목도하고 있다. 의사들과 정부의 ‘의정갈등’이 장기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병원에 필수의료진 확보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에도 불구하고 특정 진료과 의사확보가 어렵다는 뉴스가 곳곳에서 들린다. 또한 ‘낮은 수가에… 없던 병원 빚이 어마어마하게 늘어간다’는 뉴스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지역민의 의료서비스 혜택이 열악한 측면을 고려해 지방병원 소재 의료진과 병원경영자를 위한 정부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 그리고 세제혜택을 촉구한다. 일년 내내 방만한 낭비적 축제를 남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이를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가 고유목적을 벗어난 사치성 외유와 이권개입으로 혈세를 낭비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를 차제에 바로 잡아야 한다. 바야흐로 글로벌시대에 국민들의 삶의 질적 측면에서 역행하는 중앙과 지방으로 양분된 의료서비스의 쏠림현상에 대한 정부의료정책의 발상의 대전환을 기대한다.

아울러 하루속히 정부와 의협간의 대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최소한 광역단위의 국립의대의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정책당국자들은 들어주길 촉구한다. 의사협회의 휴진 투쟁을 보면서 ‘바보 의사’ 장기려 선생을 떠올려 본다. 그는 외과 의사로서 평생 낮은 곳에서 청빈한 삶을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65년간 인술을 베풀었다.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자기 돈으로 수술해준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말기 암 환자들이 포함된 90여 개 환자단체가 눈물로 집단휴진 철회를 호소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이번 의료계의 집단휴진 사태를 보면서 집단진료 거부는 의료공백을 가져와 피해는 환자 몫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정부와 의료계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조상인 장로 (안동 지내교회)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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