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중해 지역을 다녀왔다. 여행 중 내내 유럽의 이국적 풍경이 새로웠다. 그렇게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지중해 지역의 특산물인 올리브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올리브나무를 부르는 별명이 여럿인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올리브나무는 나무 중의 으뜸, 우주의 기둥, 희망의 나무, 천년을 사는 나무, 신이 내린 선물, 다음세대의 선물 등으로 불린다. 이 중에서 올리브나무를 다음세대의 선물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아니 왜 올리브나무를 다음세대의 선물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궁금했다.
올리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 자란다. 건조한 기후에 잘 자란다. 올리브나무는 튼튼하고 뿌리가 깊어서 가뭄에도 잘 견딘다. 뿌리가 꺾이지 않고 땅에 박혀 있기만 하면 다시 싹이 돋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다. 올리브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간다. 천년을 살기도 한단다. 그래서 천년을 사는 나무라는 별명을 듣는다. 실제로 그리스 크레타섬에는 무려 3천 년을 넘게 산 나무도 있다고 한다. 천년을 넘게 견디며 살아가니 희망의 나무라고 불릴 만하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척박하고 험하고 건조하다. 그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때로는 넘어지고 쓰러진다. 그 무슨 일을 해도 잘 되지도 않고 눈에 띄는 결과도 없다. 시간만 오래 걸린다. 그런 이들이 우리들의 다음세대가 아닌가? 다음세대는 하루아침에 믿음의 세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올리브나무는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3년이고 5년, 10년도 훨씬 넘게 기다려줘야 열매를 맺는다.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40년을 기다리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올리브나무는 심은 당대에는 열매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어 다음세대를 위한 선물이라고 부른단다. 그처럼 우리들의 다음세대가 믿음의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기다려줘야 한다. 또한 다음세대에게 믿음을 가르쳐 주고 알려주어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여호수아가 죽고 난 다음에 이어진 사사시대는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해 죄악된 삶을 살았다. 이런 시대를 두고 사사기 2장 7절은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고 한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2:10)고 하였다. 여호수아 뒤의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었다. 다음세대는 이전의 세대와는 다른 세대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다른 세대는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알지 못해 하나님을 떠난 세대였다.
매년 7월과 8월은 교회마다 다음세대를 믿음으로 키우기 위해 집중하는 시기이다. 이런 계절은 무덥고 힘들고 땀을 흘리게 되는 환경이다. 이렇게 힘든 기간이 하나님께서 다음세대를 키우기 위해 내리신 선물이 아니겠는가? 천년을 사는 나무와 같은 일꾼을 키우면 이들이 교회의 희망이 될 것이다.
민경운 목사
<성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