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광야에서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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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앞으로 5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그것을 지키고자 몸부림하였습니다. 그런데 5년이 아니라 1년 만인 올해 1.5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로 인해 극한의 폭염은 8배 이상 증가하고, 집중호우와 가뭄도 최고 2배 증가해 화재나 홍수와 같은 재해로 이어지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해결될 것인지, 의정 갈등으로 인해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성서에도 오랜 광야 생활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이 필요한 때가 있었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12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을 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돌아옵니다. 그들은 가나안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의 질이 너무 좋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 소식에 이스라엘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였고 희망에 설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 보고가 문제입니다. 지형과 주민, 저들이 보유하고 있는 요새들과 무기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보고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술렁이기 시작하였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였습니다. 희망이 사라지면 좌절과 분노만 남게 됩니다. 희망이 사라지자 이스라엘은 지도자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이때에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민14:9) 말하며 가나안을 향해 올라가자고 말합니다. 모두가 반대하였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았기에 보이는 현실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더 믿고 의지하며 희망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1964년, 종신형을 선고 받고 ‘루벤섬’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감옥은 다리 뻗고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좁았으며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번 정도만 허락되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옥살이 14년이 되던 해에 결혼한 큰 딸이 아기를 낳아 찾아왔습니다. 딸은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아즈위’ Azwie (희망)라 쓰여진 종이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는 27년의 감옥살이 끝에 71세에 풀려났습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아즈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는 넬슨 만델라입니다. 그는 희망을 전하는 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섬김의 사람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환경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 희망을 전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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